[단독] 어피너티, 락앤락 지분 30% 공개매수·상폐…수술대 올린다

입력 2024-04-17 20:12   수정 2024-04-18 09:29

이 기사는 04월 17일 20:1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가 밀폐용기 제조사인 락앤락 지분 30.33%를 공개 매수한다. 기존 락앤락 지분 69%를 보유 중인 어피너티는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곧바로 상장폐지를 단행할 계획이다. 인수 직후 락앤락의 실적 및 주가 부진이 이어지자 회사를 비상장시켜 경영 전반을 수술대에 올리겠다는 포석이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어피너티는 이달 18일부터 내달 14일까지 27일 동안 락앤락 보통주 1314만112주(30.33%)를 공개매수하기로 결정했다. 공개매수 가격은 보통주 1주당 8750원으로 책정했다. 이날 종가(8180원)보다 6.9% 높은 수준이다. 공개매수일 이전 1개월의 가중산술평균주가인 7132원 대비로는 22.7%의 프리미엄이 적용됐다. 전체 주식 매입 규모는 총 1149억원이다.

락앤락 지분 69.64%을 보유 중인 어피너티는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곧바로 상장폐지를 단행할 계획이다. 현행 규정상 최대주주가 자사주를 제외한 주식 95% 이상을 보유하면 나머지 주주의 동의 없이도 자발적 상장폐지를 진행할 수 있다.

공개매수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 어피너티는 응모율에 관계 없이 공개매수에 응한 주식 전부를 매수할 계획이다.

어피너티는 2017년 8월 락앤락의 경영권을 인수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당시 인수가는 주당 1만8000원이었다. 락앤락은 어피너티 인수 직후 중국산 저가 제품들의 공세로 인한 산업 내 경쟁 심화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7.0% 감소한 4846억원으로 2019년 이후 처음으로 5000억대 매출을 밑돌았다. 영업적자는 211억원으로 2005년 이후 18년만에 연간 손실을 기록했다. 기업가치를 드러내는 회사의 주가도 인수가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장기간 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어피너티는 2021년부터 국내 아산공장·물류센터와 베트남·중국 등 해외 공장을 매각해 현금 확보에 매진했다. 이를 재원으로 2022년과 2023년엔 각각 577억원과 105억원을 배당으로 회수했다. 다만 주가가 인수가 대비 절반 수준을 밑도는 등 기업가치가 개선되지 않으며 투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자 공개매수 및 상장폐지를 통한 투자금 회수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락앤락의 주가는 전일 대비 11.6% 오르며 마감했다. 거래량도 127만2361주로 직전일(10만3360주) 대비 10배 이상 급증했다. 갑작스런 주가 움직임에 일각에선 공개매수 정보가 시장에 미리 샌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어피너티는 락앤락 인수를 결정한 원년 멤버들이 지난해 모두 회사를 떠난 후 새 리더십을 쥐게 된 민병철 대표 체제에서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6일 SK렌터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국내 M&A시장에 3년여 만에 복귀를 알리기도 했다.

어피너티 측 관계자는 "이번 공개매수는 대내외적 부정적인 이슈에도 불구하고 이전 1개월과 3개월 가중산술평균주가 대비 22.7% 및 25.6%의 프리미엄을 모든 소액주주들에게 동일하게 제공한 책임 경영 사례"라며 "기존 투자자들에게는 수익실현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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