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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간 제대로 못먹어"…한파 속 빵 훔친 노숙인 도운 경찰관

입력 2025-01-29 10:19   수정 2025-01-29 10:20


계속된 한파 속 며칠간 끼니를 해결하지 못해 빵을 훔쳐 달아난 노숙인이 경찰의 도움으로 생계 지원을 받게 됐다.

2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1시 20분께 경기 남양주시의 한 제과점에서 "어떤 남성이 빵을 훔쳐 달아났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남양주북부경찰서 진접파출소 경찰관들은 가게 CCTV를 통해 70대 남성 A씨가 빵 2개를 훔쳐 도주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A씨의 인상착의를 토대로 동선을 추적해 신상을 파악했으나, 주소지로 등록된 집에서는 A씨를 찾을 수 없었다.

이후 순찰 중이던 윤재성 경위와 김용구 경사는 사건 발생 이틀 만에 남양주시 진접읍의 한 다리 아래에서 비닐 천막과 낡은 담요 등으로 추위를 견디며 노숙하고 있는 A씨를 발견했다.

거처에는 남양주시가 지난해 12월 두차례 이곳을 방문해 철거해달라는 안내문도 부착돼 있기도 했다.

A씨는 경찰서로 임의동행된 후 경찰 조사에서 "며칠 동안 제대로 먹지 못해 배가 고파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월세를 내지 못해 약 3개월 전부터 다리 밑에서 노숙 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A씨를 검거했던 윤 경위와 김 경사는 생계형 절도범으로 밝혀진 A씨에게 당장 처벌보다 생계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통상 지구대나 파출소에서 검거된 피의자는 사건이 경찰서로 이송되면 윤 경위와 김 경사의 손을 떠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들은 A씨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고 쉬는 날에도 직접 발로 뛰며 지자체와 협력해 A씨가 식료품 지원과 긴급생계비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경찰의 도움으로 A씨는 현재 읍사무소가 마련한 고시원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병원 진료와 함께 일자리를 구하기 위한 지원을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3개월 동안 편의점과 마트, 제과점 등에서 라면과 빵 등을 절도한 것으로 파악했다"며 "날도 추워지고 A씨의 건강을 우려해 뭐라도 도울 수 있게 읍사무소 복지 담당과 연결해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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