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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자국 기업에 "美투자 일단 멈춰라"

입력 2025-04-04 17:57   수정 2025-04-05 01:34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사진)이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관세 조치에 맞서 자국 기업의 대미 투자를 일시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캐나다는 미국산 자동차에 25%의 맞대응 관세를 부과하며 정면 대응에 나섰고 유럽연합(EU)은 미국 정보기술(IT)기업 제재 방안을 검토 중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엘리제궁에서 프랑스 주요 수출업체 대표들과 긴급회의를 열어 “미국의 관세는 잔인하고 근거 없는 결정”이라며 “향후 투자뿐 아니라 최근 몇 주 새 발표된 대미 투자는 미국과 관세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보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우리를 공격하는데 유럽 주요 기업이 미국 경제에 수십억유로를 투자한다면 잘못된 메시지를 줄 것”이라며 “유럽은 하나로 단결하고 균형 잡힌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에는 항공우주, 자동차, 제약, 패션 등 프랑스 주력 산업 대표들과 프랑수아 바이루 총리, 고용주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해운사 CMA CGM은 지난달 미국 해양 인프라에 200억달러(약 29조원) 규모 투자를 발표했다. 미국 경제분석국(BEA)에 따르면 2023년 프랑스의 대미 직접투자 규모는 3700억달러(약 531조8750억원)에 이른다.

이날 마크롱 대통령은 “디지털세와 보복관세, 금융 제재 등 어떤 옵션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미국이 최대 수출시장인 프랑스 주류업계의 타격이 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프랑스 와인·증류주 수출업체 연합(FEVS)은 “20%의 관세가 부과되면 8억유로(약 1조3000억원)의 수출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프랑스 대미 수출액은 지난해 470억유로(약 75조300억원)로 국내총생산(GDP)의 1.6%를 차지했다.

이날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도 “미국산 자동차에 25%의 동일한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미국인이 겪을 충격을 감안해 미 행정부는 정책을 수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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