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한대행은 이날 시정연설을 통해 “이번 추경안이 국민께 든든한 힘이 되어드리고 우리 경제의 회복과 도약에 소중한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정부가 제출한 안을 조속히 심의·의결해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위기를 언급하며 “이번에도 서로 신뢰하며 협력할 때 우리 앞에 놓인 난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날 시정연설이 시작되자 민주당 등 소속 의원들은 큰소리로 한 권한대행을 비판했다. 시정연설이 시작된 이후 민주당 의원 3분의 1가량이 항의의 표시로 본회의장을 떠나기도 했다.
한 권한대행의 시정연설 종료 직후엔 우 의장이 “국회의장으로서 한말씀 드리지 않을 수 없다”며 한 권한대행을 비판했다. 우 의장은 “헌법재판소 판결에서도 이미 확인됐듯이 대통령과 권한대행의 권한이 동일하다는 것은 헌법에 위배되는 발상”이라며 “대정부 질문 국회 출석 답변과 상설특검 추천 의뢰 등 해야 할 일과 헌법재판관 지명 등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잘 구별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자 권성동 원내대표 등 일부 국민의힘 의원이 의장석 앞까지 걸어 나와 우 의장에게 항의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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