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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홍콩에서 6조 조달한 中 CATL…K배터리는 피가 마른다

입력 2025-05-20 17:34   수정 2025-05-21 06:41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업체인 중국 CATL이 어제 홍콩 증시에 상장했다. DR(예탁증서)을 통하지 않고 신주를 발행해 이뤄진 상장이다. 먼저 상장한 선전 증시와 이번에 상장한 홍콩 증시의 주식 가치를 합한 것이 시가총액이 된다. CATL은 미국 자금 없이도 46억달러(약 6조4000억원)를 새로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 배터리산업의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배터리 ‘빅2’인 CATL과 비야디(BYD)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작년 말 51.4%에서 올 2월 55.1%로 높아졌다. 반면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는 23.2%에서 17.7%로 하락해 격차가 더 벌어졌다. 우리 기업들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감소)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동률이 곤두박질치는 가운데 차입금도 불어나고 있다. 결국 삼성SDI와 포스코퓨처엠은 각각 2조원과 1조1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발표했고, LG에너지솔루션은 1조60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 수혈에 나섰다.

중국 정부는 CATL에만 지난해 1조5000억원을 직접 지원했다. 5분 충전으로 400㎞를 주행하는 BYD의 획기적인 기술 개발도 정부 보조금 덕에 가능했다. 반면 우리 정부의 지원은 설비투자액의 15%를 세액공제해주는 정도다. SK온과 같은 적자 기업에는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최근 보조금 등 배터리 지원 법안이 발의됐지만 아직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은 올해 1666억달러(약 227조원)에서 2030년 2891억달러(약 395조원)로 커질 전망이다. 하지만 커진 시장의 혜택은 치킨게임에서 생존한 기업만 누릴 수 있다. 유럽 최대 배터리 업체 노스볼트와 ‘제2의 테슬라’로 불리던 미국 전기트럭 기업 니콜라가 파산 신청을 할 만큼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은 치열하다. 미국에서는 전기차 보조금을 주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지 법안까지 최근 발의됐다. 삼성, SK 등 국내 대표 기업이 수십조원을 투입한 배터리산업이 흔들리면 국가 경제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사면초가에 몰린 ‘K배터리’에 과감하고 선제적인 정책 지원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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