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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완전히 빗나가"…美 관세 우려에 사재기 했다가 '비명'

입력 2025-08-19 16:02   수정 2025-08-19 16:13



구리 팔라듐 등 산업금속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급락했다. 구리가 관세 부과 대상에서 빠지면서 투자 수요가 급격히 냉각된 영향이다.

19일 금융정보플랫폼 ETF CHECK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국내 ETF가운데 가장 수익률이 저조했던 상품은 'KODEX 구리선물(H)'(-19.19%)로 집계됐다. 수익률 하위 2위는 'RISE 팔라듐선물(H)'(-14.74%)였다.

구리와 팔라듐은 올들어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왔다. 미국 정부가 구리에 50%에 달하는 고율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가격을 밀어올렸다. 미국 내 기업이 관세가 부과되기 전 구리를 사놓으려는 실수요가 한꺼번에 몰렸다.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기 자금도 따라붙였다. 구리에서 시작된 산업금속 비축 열기는 팔라듐 등 다른 원자재까지 옮겨붙었다.



상황이 달라진 건 미국 정부가 구리에 대한 관세를 예상보다 낮춰주면서다. 구리 전반이 아닌 구리로 만든 파이프 봉 판 등 반가공 형태에만 50% 관세가 적용됐다. 미국 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구리선물에 투자하는 KODEX 구리선물(H)는 구리에 대한 관세부과 방식이 결정된 뒤 첫 거래일인 지난달 31일 하루에만 22% 급락했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구리에 투기적 수요가 몰리면서 런던거래소와의 가격 차이가 t당 2900달러까지 벌어지기도 했다"며 "관세 부과 이후 거품이 한번에 꺼지면서 가격차는 70달러대까지 축소됐다"고 진단했다.

구리에 대한 선수요가 이미 충족된만큼 당분간 가격이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시장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최 연구원은 "이미 미국 내 기업들은 구리 사재기를 마쳤다"며 "재고가 충분한 상황이어서 구리 가격이 관세부과 이전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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