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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제일' 투자자, 美관세 업고 위험자산 80%까지 높였다

입력 2025-09-07 16:17   수정 2025-09-15 15:27

정보기술(IT) 중소업체 대표 A씨(47)는 이른 나이에 성공해 50억원 규모 자산을 축적한 자수성가형 영리치(젊은 자산가)다. A씨는 본인 지분 일부를 몇 년 전 사모펀드에 매각하면서 큰돈을 손에 쥐었다. 그는 지분 매각 대금을 평소 눈여겨보던 국내외 IT 기업 주식에 투자했다. 관련 지식을 바탕으로 투자에 성공할 거라고 자신했지만, 성과가 좋지 못했다. A씨는 고민 끝에 프라이빗뱅커(PB)에게 30억원 상당의 자산관리를 맡겼다.

PB는 우선 아직 젊고 긴 시간을 투자할 수 있다고 판단해 보험, 채권 같은 안전 자산과 주식형 인덱스를 결합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시했다. 단기 매매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포트폴리오를 제안한 것이다. A씨가 부동산보다 금융자산 투자를 선호하는 점도 감안했다.

단기간 거래로 수익률을 극대화하려면 시기적절한 투자포인트를 활용해 산업 및 종목에 투자해야 한다. 하지만 많은 일정을 소화하는 그는 시장 변동성에 직접 대응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었다.

우선 올해 초에는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을 절반씩 배분했다. 안전자산은 미국 달러 및 원화 연금보험(각 10%)과 한국 단기채권(30%)으로 구성해 안정적인 확정 수익과 유동성을 확보했다. 위험자산 가운데서는 달러화 자산을 편입해 통화 분산 효과를 노렸다. 미국의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던 시기인 만큼 안정적인 이자 수익과 금리 인하 국면에서의 자본 차익 가능성을 모두 감안해 미국 중장기 국채를 20% 편입했다. 미국 나스닥 지수형 펀드·국내 코스피 인덱스 펀드·비상장주식(각 10%)으로 성장성을 추구했다.

하지만 올해 4월 미국 정부의 관세 발표로 증시가 급락하자 포트폴리오가 크게 바뀌었다. 관세 인상이 유예되면서 불확실성이 완화됐기 때문이다. 저점 매수 기회라는 판단 아래 안전자산 비중은 20%로 줄이고 위험자산 비중을 80%로 확대했다. 미국 나스닥과 코스피 인덱스 비중을 각각 10%포인트 높였다. 금리 인하 국면에서 코스피 대비 높은 성과를 내는 코스닥지수도 새롭게 편입했다. 보험 상품 20%와 수익이 미미한 미국 중장기 국채, 비상장주식은 그대로 유지했다.

만약 A씨가 여전히 개별 종목만 들고 있었다면, 지난 4월 이후 증시 반등에서 포모(fear of missing out·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심리에 흔들렸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그는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시장 흐름에 맞는 성과를 거두며 연초부터 지금까지 안정적인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서윤 하나은행 클럽원PB센터 골드PB 부장은 “금융자산은 시장 변동성과 정책 리스크 등 여러 불확실성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상황별 대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금융자산을 선호하는 A씨는 과도한 수익 추구보다 합리적 수준의 수익을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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