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계 금융재벌 로스차일드 가문에서 고부간 소송전이 벌어졌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송전의 주인공은 로스차일드 가문의 후계자 중 한 명인 에드몽 드 로스차일드의 아내 나딘 드 로스차일드와 이들의 며느리 아리안 드 로스차일드다. 아리안은 금융 기업 에드몽 드 로스차일드 회장을 맡고 있다.
이들은 로스차일드 가문이 소유한 스위스 프레니성 내 예술품의 소유권을 두고 다툼을 벌이고 있다.
프레니성 내 소장품의 규모와 종류는 공개된 바 없지만, 이곳을 가본 한 방문객은 루이 16세 시기 고가구와 고야, 램브란트 등 유명 화가의 작품들이 있다며 '미니 루브르 박물관'이라고 묘사했다.
나딘은 1997년 사망한 남편 에드몽이 소장품의 상당수를 자신에게 물려줬다고 주장한다. 스위스 제네바에 새로운 박물관을 건립하고 이 소장품을 전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아리안은 작품들이 그대로 프레니성에 보존돼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이들의 갈등은 과거에도 있었다. 앞서 나딘의 재단에 에드몽의 이름을 사용하는 문제를 두고 법정 공방을 벌였고, 나딘이 프레니성에 출입할 수 있는지를 두고도 소송을 진행했다.
재단 이름 사용에서는 나딘이 승소했고 프레니성 출입 소송에서는 아리안이 이겼다.
93세인 나딘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외동아들이자 아리안의 남편인 뱅자맹 드 로스차일드에게 어머니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2021년 사망한 뱅자맹은 자신이 유모의 손에서 자랐으며 나딘은 자신을 상속자처럼 대했을 뿐이라고 생전에 주장했다.
아리안은 뱅자맹 사망 전까지 나딘은 미술품에 대한 권리를 주장한 바 없다며 나딘의 주장은 유효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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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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