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의 최고 지도자를 선출하는 헌법 기구인 전문가회의 청사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폭격을 받아 붕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폭격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지고 있다.
3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이란 중부 종교 도시 곰(Qom)에 있는 전문가회의 청사를 폭격했다고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기자들에게 "오늘 새 지도부에 또 다른 공격이 가해졌고, 꽤 큰 규모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공격 대상은 언급하지 않았다.

전문가회의는 성직자 88명으로 구성된 헌법 기구로 이란 최고 지도자를 선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현재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후계자를 선출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이어지면서 전문가회의 위원들의 안전 문제로 선출이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최종 발표가 임박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폭격 당시 전문가회의 청사에서는 회의가 열리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전문가회의가 화상 회의를 통해 최고 지도자 선출을 논의 중이며 선출이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보도했다. 다만 결과 발표 시점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이스라엘 방위 당국자는 이번 공습이 "새 최고지도자 임명 절차를 교란하려는 목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득표를 집계하는 동안 이번 공습이 이뤄졌다"며 "우리는 그들이 새로운 최고지도자를 뽑는 것을 막고 싶었다"고 말했다.
당시 건물 내부에 88명의 위원 중 몇 명이 있었는지와 피해 규모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충돌 나흘째인 이날 전문가회의 청사뿐 아니라 테헤란 등 이란 여러 지역에 대한 공세도 이어갔다.
현지 매체 메흐르 통신 등은 테헤란 메흐라바드 국제공항이 공격을 받았고 폭격 이후 연기가 치솟는 모습 등은 확인해 보도했다. 남부 부셰르 공항에서는 주기 중이던 항공기가 공습으로 파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은 또 이란의 무기 생산 시설과 탄도미사일 발사 기지 등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란 중부 이스파한에서 탄도미사일 발사 기지와 저장 창고 수십 곳을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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