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이란 전쟁과 관련해 즉각적인 휴전 및 정치적 해결을 촉구했다. 이달 31일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적극적인 중재 노력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왕이 중국 외교장관은 8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기자회견에서 “중동 전쟁은 애초에 일어나서는 안 될 전쟁이며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 전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각국은 가능한 한 빨리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 평등한 대화를 통해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며 “특히 주요국은 건설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중국 등 제3자가 중재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면서 미·중 관계와 관련해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왕 장관은 “중국과 미국은 모두 대국이기 때문에 서로를 바꿀 수는 없지만 서로를 대하는 방식은 바꿀 수 있다”며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평화 공존의 원칙을 지키고 협력과 상생을 추구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중국의 태도는 항상 적극적이고 개방적이며 중요한 것은 미국도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라며 “올해는 중·미 관계에서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을 향한 이 같은 발언은 지난해보다 수위가 낮아진 것이다. 작년 3월 기자회견 때만 해도 왕 장관은 미국의 관세 압박과 관련해 “배은망덕하다”며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이는 이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불필요한 갈등을 피하고, 이란 전쟁과 관련해 여러 역할을 맡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해석된다. 미국과 중국은 이달 31일부터 4월 2일까지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