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법제처는 금융위원회가 지난 1월 30일 입법예고한 자본시장법 시행령과 금융투자업 규정 개정안을 전날 의결했다. 단일종목을 기초로 하는 ETF·상장지수증권(ETN)을 허용하는 내용이 골자로, 해당 상품 출시를 위한 법적, 행정적 절차가 마무리된 것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지수나 개별 종목 수익률의 하루 변동폭을 배수로 추종하는 금융상품이다. 현행 자본시장법은 분산투자 요건(10개 종목 이상·종목당 비중 30% 한도)으로 인해 개별 종목을 기초로 하는 ETF를 허용하지 않는다. 금융당국은 시행령을 개정해 국내 우량주식을 기초로 하는 단일종목 ETF의 국내 상장을 허용했다.
단일종목 ETF의 기초자산은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와 2위 SK하이닉스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총 3위인 현대자동차는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상품 운용 방식은 레버리지(2배), 곱버스(-2배), 인버스(-1배) 등 세 가지 모두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은 자산운용사별로 1개 상품만 허용하는 ‘1사 1상품’ 도입은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운용사들은 이르면 다음달 출시를 목표로 단일종목 ETF를 개발 중이다. 한국거래소는 최근 운용사를 대상으로 단일종목 ETF 관련 수요조사를 했다.
다만 상품이 출시된 이후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대형 운용사로 자금 쏠림 현상이 심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운용업계에 따르면 레버리지 시장 점유율은 삼성자산운용이 75%,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약 2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막대한 자금 유입이 예상되는 만큼 중소운용사도 상품 출시를 안 할 수는 없다”면서도 “대형 LP(유동성 공급자)를 보유한 대형사를 상대로 차별화 포인트를 발굴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투기적 거래가 확산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지난달 코스피200 2배 레버리지 상품에만 43조원이 몰렸다. 주가 추이에 대한 예측이 빗나갈 경우 원금 손실 속도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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