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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계열의 반도체 설계회사 Arm홀딩스가 차세대 범용인공지능(AGI) 중앙처리장치(CPU)를 시장에 내놓으며 데이터센터 서버용 프로세서 제품 시장에 본격 진입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올 들어 14일(현지시간)까지 주가 상승률은 40%가 넘는다. 시장에선 인공지능(AI)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천문학적인 전력 비용이 들어가는 상황에서 Arm이 전력비를 줄여 연내 하이퍼스케일러(대형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 신규 서버칩 시장의 50% 이상을 Arm 제품이 독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새 AI 서버칩, 전력 효율 두 배

Arm은 전 세계 대부분의 스마트폰과 태블릿 기기 두뇌 설계도(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를 독점적으로 공급해온 반도체 지식재산권(IP) 기업이다. 직접 반도체 공장을 짓거나 물리적인 칩을 찍어내지는 않고 ‘컴퓨팅 아키텍처’(구조 설계)를 개발해 반도체 제조사에 해당 라이선스를 빌려주는 ‘팹리스’ 사업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비즈니스 모델은 초기 막대한 수익을 받을 수 있는 ‘라이선스 부문’과 수수료를 추가로 받는 ‘로열티 부문’으로 나뉘어 있다. 라이선스 부문은 애플, 퀄컴, 엔비디아 등 빅테크가 자사의 새 반도체를 설계하기 위해 Arm의 아키텍처 사용권을 계약할 때 일시불로 받는 선수금 수익이다. 로열티는 Arm의 설계도가 들어간 스마트폰, AI 데이터센터 서버 칩, 전기차 등이 소비자에게 판매될 때 일정 비율 등으로 정해진 수수료를 받는 것이다.
Arm은 반도체 설계 시장에서의 독점적 지위를 바탕으로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Arm이 지난 2월 발표한 2026회계연도 3분기(2025년 10~12월) 실적을 보면 라이선스 관련 매출은 5억5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5.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로열티 매출은 7억3700만달러로 27.1% 늘었다. 현재 Arm의 주가는 157.58달러로 올해 들어 42.8%(13일 기준) 상승했다.
주가를 밀어올린 원동력은 최근 공개된 새 AI 데이터센터용 CPU ‘AGI CPU’의 시장 출시다. 이 칩은 ‘에이전트 AI’ 시대에 최적화된 칩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인텔, AMD 등의 기존 ‘x86’ 방식 플랫폼과 비교했을 때 AGI CPU는 랙당 두 배 이상의 성능을 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랙당 성능은 랙 하나의 전력·공간·냉각 한도 안에서 서버를 모두 넣었을 때 나오는 총처리량이다. 전력 효율도 두 배 이상 높아 AI 인프라 구축에 사용되는 높은 전력비,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다.
Arm AGI CPU의 첫 고객은 메타다. 메타는 공동 개발사로, AGI CPU를 자사 AI 가속칩 ‘MTIA’와 함께 대규모 AI 시스템에 활용한다.
◇기존 고객과 이해 상충 부담
Arm홀딩스는 ‘피지컬 AI’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올 1월 회사는 클라우드&AI, 에지, 피지컬AI의 3개 축으로 재편했고, 신설되는 피지컬 AI 사업부는 로보틱스 및 자동차에 집중하기로 했다. 2월 Arm은 미국 AI·자율주행차 스타트업 텐서와 협업 계획을 발표했다. Arm 기반 기초 아키텍처를 함께 구축해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로보카)를 제작하는 게 목표다. 작년 말 전기차 제조사 리비안도 자사의 첫 자율주행 프로세서에 Arm 기반의 설계를 적용하기로 했다. 로이터는 “리비안이 Arm 설계칩으로 카메라·라이다·기타 센서 데이터 처리 능력을 높이고, 엔비디아 칩 의존에서 벗어나 자체 AI·자율주행 플랫폼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분석했다.다만 월가에선 Arm의 높은 성장성에도 불구하고 현재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현재 Arm 선행 12개월 주가수익비율(PER)은 70배에 달한다. 모건스탠리는 Arm에 대해 ‘비중 확대’에서 ‘동일 비중’으로 투자의견을 낮췄다. 모건스탠리는 “신규 칩 사업이 생각보다 더디게 진행될 수 있고, (퀄컴 애플 등) 라이선스 고객과 이해 상충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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