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억 줄게, 먼저 보내줘"…호르무즈 막히자 몸값 4배 뛰었다

입력 2026-04-17 15:06   수정 2026-04-17 15:16


이란 전쟁으로 주요 해상 운송로인 페르시아만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이어지자 중미 파나마 운하로의 우회 통행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파나마 운하로 세계 각국의 유조선, 가스 운송선, 화물선이 몰려 현재 운하 진입에만 3.5일의 대기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운송 시간을 줄이려는 선사들의 경쟁이 치열해 대기 줄을 건너뛰고 바로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급행’ 추가 요금이 400만달러(약 59억원)에 달한다고 블룸버그는 밝혔다.

이란이 지난 2월 말 미국·이스라엘 공습에 맞서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자 페르시아만 산유국들의 원유·천연가스·화학제품 등의 운송이 차질을 빚고 있다.

약 82㎞ 길이의 파나마 운하는 북미·대서양 지역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중요 통로 역할을 한다. 이에 글로벌 공급사들이 주요 시장에 물량을 보내는 대체 경로로 파나마 운하로 눈을 돌리며 통행 수요가 치솟았다. 특히 중동산 원유·가스에 의존해온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에서 물량을 대체 조달하는 경우가 늘면서 미국발 물량 증가가 이번 혼잡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한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은 최근 운하 통과를 앞당기고자 경매를 통해 400만달러의 급행 비용을 지급키로 했는데, 이는 지난달 초만 해도 100만달러를 밑돌았던 수준과 비교해 4배나 뛴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급행 요금은 수십만달러(수억원) 규모의 정규 운하 통행료와는 별개로 내야 하는 웃돈이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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