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분 숏폼 드라마, 美 시청자 마음 훔쳤다

입력 2026-04-20 17:22   수정 2026-04-21 01:32

중국 제작사들이 스마트폰용 초단편 연속극인 ‘마이크로드라마’를 앞세워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에서 흥행 공식을 검증받은 제작사들이 영어권 배우와 서구 배경을 내세워 미국 시청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마이크로드라마는 7억 명에 가까운 시청자를 끌어모으고 중국 영화 박스오피스 수입도 넘어섰다. 마이크로드라마는 1~2분짜리 짧은 에피소드에 감정선을 건드리는 극적 갈등과 반전 등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이는 미국에서도 통하고 있다. 미국 상위 4개 마이크로드라마 앱은 모두 중국 자본 기반이며 누적 다운로드는 9700만 건이었다. 지난해 이 부문 매출은 9억6600만달러로 2022년 2100만달러 대비 급증했다.

흥행 공식은 단순하다. 중국에서 검증된 히트작을 미국용으로 번역하거나 각색하는 것이다. 권위적인 최고경영자가 평범한 여성과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 로맨스와 판타지를 섞은 설정, 여기에 늑대인간과 뱀파이어 같은 요소를 덧붙여 미국 여성 시청자 취향에 맞추려는 시도가 대표적이다.

제작 방식도 빠르고 싸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영화학교를 졸업한 인력과 무명 배우를 동원해 7~10일 만에 촬영을 마치는 일이 많다. 그 대신 마케팅에 전체 예산의 80%가 들어가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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