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6세대 전투기 속도전…美 공중우위 흔들린다

입력 2026-05-06 09:49   수정 2026-05-06 09:54



미국의 대중 공중우위가 약해지는 사이 중국이 세계 최초의 6세대 스텔스 전투기 전력화를 향해 속도를 내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이 조달과 생산, 조종사 유지에 실패하면 대만과 인도·태평양을 둘러싼 군사 균형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다.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을 제치기 위해 세계 최초의 6세대 스텔스 전투기를 배치할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 중국의 6세대 전투기인 J-36과 J-50가 2024년 첫 비행을 시작했다. 반면 미국의 차세대 전투기인 F-47은 2028년에야 비행이 예상되고 실전 배치는 2030년대 중반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

WSJ은 이런 격차의 배경으로 미국의 오랜 정책 선택과 예산 삭감, 산업기반 약화를 꼽았다. 산업 통합은 미국의 공중우위 보장 능력을 갉아먹었고, F-22 스텔스 전투기 사업은 당초 750대 계획과 달리 187대 생산에 그친 채 종료됐다. 미 공군 전체 전투기 수는 1990년 4100대에서 2024년 2000대로 줄었고, 이 가운데 실제 전투 임무에 투입 가능한 기체는 1300대뿐이란 분석이다.

현재 전력의 노후화도 심각하다고 봤다. KC-135 공중급유기는 기령이 60년을 넘겼고, 미 공군 전투기 평균 기령은 27년을 넘어섰다. 작전 가동률도 약 50%에 머물며, 부품 부족과 공급업체 감소가 문제를 더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지난 10년간 신규 조종사의 연간 비행시간이 200시간 이상에서 150시간으로 줄었고, 중견 조종사들은 민간 부문으로 빠져나가면서 오래된 기체와 낮은 준비태세, 기록적으로 적은 비행시간이 겹치는 위험한 불일치가 나타났다.

반면 중국은 국가 차원의 군수산업 동원 체제로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2024년 기준 중국의 국방비는 30년 전보다 13배 늘었고, 첨단 전투기 배치 속도는 2027년이면 미국보다 거의 200% 앞설 수 있다. 중국이 미국과 동맹의 안보 이해를 잠식하려 하며, 대만을 지배하고 서방의 인도태평양 개입을 억제하기 위해 공군력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판단이다.

미국의 대응이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다. 차세대 F-47은 2028년에야 시험 비행이 예상되고 실전 배치는 2030년대 중반이다. 생산과 준비태세, 인력의 격차를 한꺼번에 메우기에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재 생산하는 F-35와 F-15EX에 대한 다년 조달 권한을 부여해 생산 라인을 안정시키고 기체당 비용을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2035년까지 전투기 전력을 50% 늘릴 수 있도록 미 의회가 예산을 지원해 대국 간 충돌에서도 승리 가능한 함대를 갖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보너스와 경력 유연성, 삶의 질 개선 프로그램으로 숙련 조종사를 유지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WSJ는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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