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는 아직 공격 여부를 밝히지 않았지만 이란이 처음으로 UAE를 명시적으로 적대 행위자로 지목한 것 자체가 전쟁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 전선이 크게 넓어질 수 있어서다. 이란혁명수비대(IRGC) 계열 타스님통신은 “UAE의 적대적 행동 정황이 사실로 확인되면 UAE는 호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위협했다.
UAE 입장에서 이란 공격을 위한 명분이 작지 않다. 이번 전쟁 발발 이후 UAE는 이란이 가장 집중적으로 노린 표적이다. 지난달 9일 휴전이 이뤄질 때까지 UAE는 이란발 탄도미사일 537발, 순항미사일 26발, 드론 2256기를 요격했다. 걸프 6개국 중 최다다. 이란은 최근 공격을 재개하면서도 UAE를 노렸다. 지난 4일 UAE의 푸자이라 석유산업 지대가 공격당했다.
UAE는 2020년 아랍권 최초로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정상화한 ‘아브라함 협정’의 1번 서명국이다. 이란 입장에서 UAE는 아랍 공동체를 등진 배신자로 분류된다. 이스라엘 방공 인프라 일부가 UAE 보안망에 통합된 것도 요인이다. 미군 기지와 이스라엘 방범 시스템, UAE 자체 방공 시설이 사실상 한 몸처럼 작동하는 만큼 이란으로서는 군사적 목표물로 삼을 명분이 있다.
이런 가운데 중동 지역에서 UAE 입지는 전쟁 이후 두드러지고 있다. 주요 사안과 관련해 사우디아라비아와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어서다. 사우디는 미국의 호르무즈해협 상선 호위 작전인 ‘프로젝트 프리덤’에 반대하며 자국 영공과 군사 기지 이용을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호르무즈해협에서 벌이는 군사 호위가 이란과의 해상전으로 번질 것을 우려해서다.
UAE는 사우디보다 공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사우디가 주도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이탈했고, 아랍연맹 탈퇴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세프 알오타이바 주미 UAE대사는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에서 “산업 구조와 이해관계에 변화가 생긴 만큼 UAE는 국제 유가 안정에 더 많이 기여하기 위해 사우디와 다른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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