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손흥민(LAFC)의 복잡한 심경과 압박감이 고스란히 포착됐다. 대표팀 합류 직전 치른 소속팀 최종전에서 분전했으나, 경기 도중 원형 탈모로 추정되는 흔적이 중계 화면에 잡혀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애틀 사운더스와의 2026 미국프로축구(MLS) 15라운드 홈 경기에서 손흥민은 선발로 출전했다. 이날 중계 화면 전반 7분경 및 후반전 코너킥 상황 등에서 고개를 숙인 그의 뒷머리 부위에 두피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모습이 잇따라 포착됐다.
과거 레버쿠젠과 토트넘 홋스퍼 시절은 물론 카타르 월드컵 예선 당시에도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탈모 증세로 우려를 샀던 손흥민이다. 네 번째 월드컵 개막이 임박하면서, 한국 축구의 간판스타로서 짊어진 지독한 중압감이 다시 한번 신체적 징후로 나타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손흥민은 소속팀의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그 어느 때보다 과감하고 정력적인 움직임을 선보였다.
최전방과 측면을 넘나들며 전반에만 5차례 발을 뻗는 등 이번 시즌 개인 공세 중 가장 많은 7개의 슈팅을 몰아쳤다. 전반 38분 문전 앞 발리슛과 전반 43분 기습적인 장거리 중거리포로 상대 수비를 위협했고, 후반 22분에는 타점 높은 헤더까지 시도하며 득점을 노렸다.
후반 32분에는 골문 정면에서 결정적인 컷백을 다이렉트 슛으로 연결했으나, 상대 골키퍼 앤드루 토머스의 육탄 방어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시애틀의 베테랑 수비수 김기희와의 '코리안 더비' 속에서 종료 직전까지 풀타임을 소화하며 분전했지만, 끝내 염원하던 리그 마수걸이 골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이로써 손흥민은 올 시즌 정규리그 14경기 동안 도움 9개만을 기록하며 공식전 2골에 머물게 됐다.
팀은 후반 41분 타일러 보이드의 패스를 받은 티모시 틸먼의 슬라이딩 결승골에 힘입어 1-0 신승을 거두며 3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이날 승리로 LAFC는 서부 콘퍼런스 5위(승점 24·7승 3무 5패)로 올라섰다.
소속팀 일정을 모두 마친 손흥민은 쉼 없이 월드컵 본선 체제로 전환한다. 그는 경기가 끝나는 대로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마련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사전 훈련 캠프로 이동해 본격적인 본선 조율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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