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EU 중앙은행도 금리 인상 저울질

입력 2026-05-28 17:55  

미국·이란 전쟁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며 미국과 일본, 유럽연합(EU)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을 저울질하고 있다.

2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20일 공개된 미국 중앙은행(Fed)의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대다수 위원은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를 웃도는 상황이 지속되면 “긴축 조치가 적절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의사록에는 “향후 금리 결정 방향이 완화적으로 기울어져 있다는 인상을 주는 문구를 정책결정문에서 삭제하는 편이 더 바람직하다고 많은 참석자가 판단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Fed의 표현 관례상 ‘많은’은 ‘과반’ 바로 아래 수준을 의미한다.

시장에서도 Fed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Fed가 연내 기준금리를 인상할 확률을 40.5%로 반영했다. 동결 확률은 44.1%로 봤다. 한 달 전만 해도 동결 가능성이 80%이고, 인상 확률은 0%였다.

일본에서도 다음달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달 일본은행은 기준금리를 연 0.75%로 동결했지만, 정책위원 9명 중 3명이 연 1.0%로 높일 것을 요구했다. 에너지 위기 충격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졌다는 이유에서다.

로이터가 이달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3분의 2가 일본은행이 6월 기준금리를 연 1.0%로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금리 동결에 찬성표를 던진 마스 가즈유키 일본은행 위원은 최근 “경기 둔화 조짐이 뚜렷하지 않다면 가능한 한 빨리 금리를 올려야 한다”며 입장을 바꿨다.

EU 역시 긴축 정책으로 선회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회 위원인 프랑수아 빌르루아 드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시장은 이를 확신해도 된다”고 공언했다.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은 미·이란 전쟁 발발 전만 해도 2%를 밑돌았는데 4월 3%로 급등한 뒤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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