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대학 교육 무용론’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직업계고가 주목받고 있다. AI가 전문직의 영역을 빠르게 대체하는 상황에서 현장 기술직의 희소성은 오히려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AI발 슈퍼호황을 누리고 있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대기업과 연계한 취업이 가능하다는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이 같은 관심은 실제 경쟁률 상승으로도 이어졌다. 31일 교육계에 따르면 반도체 산업 인력 수요 확대와 취업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충북반도체고의 2026학년도 경쟁률은 2.26 대 1로 전년도(1.51 대 1)보다 크게 올랐다. 올해 이 학교에서는 15명이 삼성 마이스터 장학생으로 선발됐다. 삼성 계열사가 전국 마이스터고 재학생 중 우수 학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원하고 졸업 후 채용까지 연계하는 제도다. 이 학교의 지난해 취업률은 96%에 달했다. ‘반도체 벨트’가 형성된 경기 남부에 있는 수원하이텍고에서는 27명이 삼성 마이스터 장학생으로 선발돼 전국 마이스터고 중 최다 합격자를 배출했다.인천전자마이스터고는 전자·통신·AI 융합교육으로 변화하는 미래 산업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한다. 삼성전자, DB하이텍, 스태츠칩팩코리아 등 반도체 관련 기업뿐만 아니라 IBK기업은행 등 금융권부터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철도공사 등 공기업까지 취업 분야가 다양한 배경이다.
직업계고에 입학했다고 해서 대학 진학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선(先)취업 후(後)학습 제도’를 통해 더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어서다. 졸업 후 기업에 취업한 학생은 재직자 특별전형을 통해 주요 대학에 입학하는 길이 열려 있다.
교육부 지정 협약형 특성화고인 용산철도고는 한국철도공사 등 주요 기관 및 기업들과 손잡고 철도 기관사, 차량 정비·전기 신호 분야 기술자를 양성한다.
오는 6월 10일부터 11일까지 경기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 6홀에서 열리는 ‘2026 대한민국 직업계고·고졸인재 채용엑스포’에서는 고졸 인재를 뽑고자 하는 기업의 채용·홍보관뿐만 아니라 직업계고 진학을 고려하는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직업계고 특별관이 마련된다. 반도체·자동차·항공·로봇·디자인·영상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19개 직업계고가 부스를 연다.
고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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