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사냥꾼 '뉴코'의 부상

입력 2026-06-01 17:19   수정 2026-06-02 09:45


하나의 신약 후보물질 개발을 위해 별도 법인을 설립하는 ‘뉴코(NewCo)’ 모델이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뉴코는 원래 금융투자업계에서 인수·합병(M&A)이나 기업 분할 과정에서 설립하는 새 회사(New Company)를 지칭하는 말이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유망 후보물질을 넘겨받아 전문 경영진과 투자기관 주도로 개발을 이어가는 회사를 뜻한다.

국내 바이오텍도 뉴코 급증의 영향을 받고 있다. 과거에는 글로벌 대형 제약사(빅파마)가 주요 기술수출 대상이었지만 최근에는 해외 뉴코로 후보물질을 이전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아이엠바이오로직스는 2024년 미국 뉴코인 네비게이터메디신에 자가면역질환 후보물질 등을 총 9억4475만달러 규모로 기술수출했다. 큐라클도 지난달 미국 뉴코인 메멘토메디신에 망막질환 이중항체를 10억7775만달러 규모로 기술수출했다.

뉴코는 여러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을 동시에 운영하는 기존 바이오텍 모델과 달리 특정 임상·전임상 자산에 자본과 인력을 집중한다. 처음 후보물질을 개발한 회사는 개발비 부담을 줄이면서도 지분, 마일스톤, 로열티 등을 수취해 후속 성과에 참여할 수 있다. 뉴코는 신약 개발 과정에서 기술이전이나 M&A를 활용한 투자금 회수를 기대한다. 빅파마가 보유 비핵심 파이프라인을 분할 신설해 외부 자본을 유치하는 형태도 있다.

하경식 아이엠바이오로직스 대표는 “개발 역량을 한 자산에 집중한다는 점이 후보물질 우선순위에 따라 개발 속도가 달라지는 빅파마와의 가장 큰 차이”라고 말했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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