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분할 단행' ㈜이도, IPO 속도전 나선다

입력 2026-06-02 10:02   수정 2026-06-02 16:21

이 기사는 06월 02일 10:0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종합 인프라 및 환경 전문 기업인 이도가 6년 만에 재추진하는 기업공개(IPO)의 첫 발로 인적분할을 선택했다. 하나로 묶여있던 이질적인 사업들을 분리함으로써 투자자들이 각 사업부의 성장성을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IPO 핵심 주자로 나설 이도테라원의 경우 약 15배의 가치 배수(멀티플)을 노리고 있다.

이도는 지난 6월 1일자로 회사를 3개의 전문 법인으로 나누는 인적분할을 단행했다. 각 사업 부문의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재편이다.

이번 분할로 존속법인인 ‘이도에코원’은 산업폐기물 처리 전 밸류체인과 친환경 에너지 사업인 바이오가스 부문을 담당하게 된다. 신설법인인 ‘이도테라원’은 AI-SOC 인프라를 대상으로 투자부터 운영까지 전 과정을 수행하며, ‘이도에스테이트’는 상업용 및 레저 부동산 자산을 기반으로 한 종합부동산 회사로 거듭난다.

이 중 이도테라원이 향후 IPO 핵심 주자로 나설 예정이다. 이도는 지난 2020년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했다가 자진 철회한 바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대신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음에도 그간 IPO 소식이 묘연했다. 이번 인적분할은 이르면 하반기로 예정된 상장 재추진을 위한 발판으로 해석된다. 현재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를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에서는 이도의 이번 행보를 기업가치 재평가를 위한 승부수로 보고 있다. 복합적인 사업 구조를 가진 기업들이 인적분할을 통해 사업별 ‘퓨어 플레이어(Pure-player)’로 거듭나며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이미 자본시장에서 검증된 성공 방정식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SK디앤디다. 지난 2024년 3월 SK디앤디는 종합 부동산 사업을 담당하는 SK디앤디와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SK이터닉스로 인적분할했다. 현금 흐름 주기가 상이한 두 사업을 떼어내자 시장은 반응은 뜨거웠다. SK이터닉스는 ‘친환경 발전’이라는 명확한 테마로 묶이며 업종 평균에 걸맞은 높은 PER(주가수익비율)을 적용받았다. 실제로 SK이터닉스는 재상장 후 주가가 두 배 넘게 급등하는 등 인적분할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이도 역시 같은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특히 가장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캐시카우’인 이도테라원의 경우, 시장에서 약 15배의 멀티플을 인정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아직 인적분할 이후 각 신설법인의 재무제표가 완전히 공개되지 않아 정확한 기업가치를 산정하기는 이르다.

남준우 기자 njw082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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