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글로벌 상장기업 시가총액 순위 10위에 올랐다. 인공지능(AI) 반도체 호황이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메모리 시장 기대감을 키우면서 회사 가치도 고평가되고 있다.
2일 글로벌 기업 시가총액 집계 사이트 컴퍼니스마켓캡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1조5410억달러로 집계됐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의 시가총액 1조5240억달러를 웃도는 규모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후 코스피 시장에서도 장중 3~4%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보다 시가총액이 큰 기업은 9곳뿐이다. 엔비디아를 비롯해 알파벳,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TSMC, 브로드컴, 사우디 아람코, 테슬라가 삼성전자보다 앞선 상태다.
삼성전자는 테슬라도 바짝 따라붙고 있다. 테슬라 시가총액은 1조5610억달러. 삼성전자와의 격차는 약 200억달러 수준으로 좁혀졌다.
이번 순위 변화의 배경에는 AI 반도체 수요 급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엔비디아가 시가총액 5조달러를 넘어서면서 세계 최대 기업으로 올라선 가운데 AI 연산에 필요한 반도체·데이터센터 인프라 관련 기업들이 글로벌 증시의 중심에 섰다.
삼성전자도 이 흐름의 수혜를 받고 있다. HBM을 포함한 AI 메모리 시장 성장 기대가 커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함께 강세를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도 글로벌 시총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1조850억달러로 집계됐다.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1조1670억달러에 이어 세계 시총 순위 13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시총 상위권은 사실상 AI 관련 기업들이 장악한 모습이다. 상위 10개 기업 중 엔비디아,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TSMC, 브로드컴, 삼성전자 등 7곳이 AI 인프라나 반도체 공급망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다.
가장 앞서 있는 기업은 엔비디아다.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5조4340억달러로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를 크게 앞질렀다. AI 가속기 시장을 장악한 엔비디아가 독주 체제를 굳히면서 관련 공급망 기업들의 가치도 함께 뛰는 구도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10위 진입은 자본시장의 관심이 자동차·소비재에서 반도체·데이터센터·컴퓨팅 인프라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AI 시대 핵심 산업을 누가 장악하느냐에 따라 기업가치 순위도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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