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초 시장에서는 예별손보 매각에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예금보험공사가 올 초 예별손보 매각을 추진했지만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하나금융지주와 JC플라워가 본입찰에 불참하며 매각이 무산돼서다. 최근 분위기는 180도 달라졌다. 한국투자금융지주, 흥국화재에 이어 교보생명까지 인수전에 뛰어들며 치열한 눈치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비은행 금융그룹 한 곳도 예별손보 인수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분위기를 바꾼 건 예보의 ‘통 큰’ 지원이다. 예보는 예별손보 인수 측에 지원하는 자금 규모를 당초 8000억원에서 최대 1조2000억원까지 대폭 키우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자 입장에선 대규모 자금 지원을 받아 초기 자본 확충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시장에 나온 다른 보험사 매물도 새 주인을 찾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롯데손해보험은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계획을 승인받으며 불확실성을 털어냈다. 최대주주인 JKL파트너스는 이르면 이달 중 롯데손보 매각 절차를 개시할 계획이다. 시장에선 신한금융지주와 한투가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수차례 매각이 좌초됐던 KDB생명도 전날 진행한 예비입찰에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흥국생명, 한투가 참여하며 기대 이상의 흥행을 거뒀다. 오랜 기간 KDB생명 인수를 검토한 흥국생명과 한투가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지만 ‘생보 빅3’인 삼성·한화·교보생명도 다크호스로 분류된다. KDB생명 역시 예별손보와 마찬가지로 부실 수준이 상당하지만, 인수 시 17조원의 운용자산을 더해 단숨에 몸집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이 매력 요소로 꼽힌다. 핵심 변수는 산은의 자본 확충 규모다. 인수 후보 측에선 최대 1조원 이상의 증자를 요구하고 있지만 산은은 5000억원 이상을 투입하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서형교/조미현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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