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로부터 신용등급 상향 평가를 받았다. 생활가전과 전장 등 주력 사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부채 부담이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됐다.
S&P는 지난 2일 LG전자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B+'로 한 단계 올렸다. 등급 전망은 '긍정적(Positive)'에서 '안정적(Stable)'로 조정했다.
S&P가 LG전자 신용등급을 상향한 것은 2014년 이후 약 12년 만이다. S&P는 지난해 10월 LG전자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높인 바 있다.
S&P는 "주력 사업의 견조한 성장으로 부채 감소 및 재무구조 개선이 전망됨에 따라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Stable(안정적) 전망은 LG전자의 핵심 사업 경쟁력이 탄탄한 잉여현금흐름 창출과 부채 축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한다"고 했다.
생활가전 사업에 대해서는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입지가 안정적인 수익성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 변동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고가 제품군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구독 사업도 성장 요인으로 꼽혔다. S&P는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구독 모델과 브랜드 이미지, 서비스 네트워크를 활용한 신흥시장 공략이 생활가전 사업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솔루션 사업에 대해서는 향후 1~2년간 완만한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형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 교체 수요와 webOS 플랫폼 기반 사업 확대가 배경으로 제시됐다.
전장 사업도 신용등급 상향의 근거가 됐다. S&P는 텔레매틱스와 인포테인먼트 등 주요 제품군에서 LG전자가 강한 시장 지위를 갖고 있다고 봤다. 높은 수주 잔고가 매출 성장을 뒷받침하고, 규모의 경제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S&P는 LG전자의 EBITDA(상각전영업이익) 대비 부채비율이 2025년 1.6배에서 2026년 1.2배, 2027년 1.0배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가 지분 36.7%를 보유한 LG디스플레이의 실적과 재무구조 개선도 이번 평가에 영향을 미쳤다. S&P는 LG디스플레이의 회복이 LG전자 신용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신용평가사들도 최근 LG전자에 대한 평가를 높이고 있다. 무디스는 올해 1월 LG전자 신용등급을 'Baa2, 긍정적'에서 'Baa1, 안정적'으로 한 단계 올렸다. 지난달에는 한국신용평가가 LG전자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AA 안정적'에서 'AA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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