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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 스탠리 분석가들은 인공지능(AI) 수요 급증으로 메모리 칩 가격이 치솟으면서 나타난 칩 인플레이션이 거시경제 문제로 대두됐다고 경고했다. 생산자 물가와 기업 마진, 클라우드 비용, 자본 지출 및 신기술 도입 지연 등 여러 분야에 칩플레이션의 압력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가 인용한 모건 스탠리의 자료에 따르면, 메모리 칩 가격은 지난 1년 동안 6배나 급등했다. 이는 메모리칩 제조업체들이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 수요에 맞추기 위해 일상 기기에 사용되는 칩보다 마진이 높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데이터센터용 칩 생산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모건 스탠리는 "AI 인프라 병목 현상에서 시작된 문제가 이제 하드웨어 마진, 기기 가격, 클라우드 비용, 인플레이션 및 정책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칩플레이션 문제가 거시경제 문제로 대두됐다”고 지적했다.
모건 스탠리는 메모리칩의 가격 상승은 소비자 물가 상승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생산자 물가와 기업 마진, 클라우드 비용, 자본 지출 및 신기술 도입 지연 등 여러 분야에 압력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생산자 물가는 소비자물가에 시차를 두고 반영되기 때문에 결국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전세계 메모리칩 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3대 회사가 생산량의 약 90%를 장악하고 있다. 이들 회사들도 생산 능력 확충에 나섰지만 새로운 반도체 제조 공장 설립에 드는 비용과 복잡성을 고려할 때 최소 2,3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모건 스탠리는 과거의 호황과 불황 주기와는 달리 현재의 급증세는 “지속적인 공급-수요 재조정 일수 있다”고 평가했다. 즉 대형 클라우드 및 AI 기업들이 장기 계약 및 기타 약정으로 용량을 확보하고, 기존 구매자들은 더 적고 제한적이며, 변동성이 큰 공급 풀을 놓고 경쟁하게 되는 구조적 조정이라는 것이다.
이미 전세계 스마트폰부터 PC까지 다양한 기기 제조업체들이 가격 인상과 마진 축소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 받고 있다.
플레이스테이션 제조사인 소니 그룹과 대형 PC제조업체인 레노버 등은 이미 가격을 인상했다. 빅테크 기업들도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수십억 달러의 추가 지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4월 올해 지출액 1900억 달러 중 약 250억 달러가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충당에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자 제품 가격이 상승해 잠재 구매자들이 줄어드는 현상도 저가형 제품군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2026년에는 PC와 스마트폰 시장 모두 급격히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한 저가형 제품일수록 타격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 스탠리는 “메모리 제조업체는 가격 경쟁력 강화, 마진 개선, 긍정적 시장 전망과 같은 이점을 누리는 반면, 하위 하드웨어 업체들은 비용 상승을 감수하거나, 소비자에게 전가하거나, 제품을 재설계하거나 하지 않으면 수요 감소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중국 간 반도체 수출 제한을 둘러싼 긴장이 공급망을 경색시키고 있으며, 새로운 생산 능력 확보에는 시간이 걸려 보조금만으로는 단기적인 공급 압박 완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해당 증권사는 밝혔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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