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0원만 내면 5GB"…알뜰폰 '파격 할인' 이유 있었다

입력 2026-06-06 06:00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에서 시작된 통신3사의 요금제 개편이 완료됐다.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에 이어 KT까지 통합요금제를 내놓은 것이다. 통신 3사의 요금제가 싸지자 알뜰폰 사업자도 요금 인하 경쟁에 뛰어들었다.
◇통신3사 요금제 대수술

KT는 다음달 1일부터 5G와 LTE로 나뉘어 있던 요금 체계를 하나로 합친 통합요금제를 출시한다고 5일 밝혔다. 기존 5G·LTE 요금제 105종의 신규 가입은 중단되고, 완전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초이스’와 데이터 용량별로 고르는 ‘베이직’ 두 라인 총 18종으로 단순화한다.

개편의 핵심은 전 구간에 적용되는 데이터 안심옵션(QoS)이다. 기본 데이터를 모두 쓴 뒤에도 요금제별로 일정 속도의 데이터를 계속 이용할 수 있다. 베이직 110GB는 최대 5Mbps, 14GB 이상은 1Mbps, 10GB 이하 저가 구간은 400Kbps를 제공한다. 최상위 초이스 요금제는 속도 제한이 없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달 28일 통신3사 중 가장 먼저 통합요금제를 내놨다. 53종 요금제를 데이터플랜·플러스플랜 등 18종으로 줄이고 월 2만8000원짜리 데이터플랜300MB부터 400Kbps QoS를 적용했다. 14GB 이상은 1Mbps, 95GB 이상은 3Mbps, 125GB 이상은 5Mbps의 QoS가 제공된다. 다음날 SK텔레콤도 7월 1일부터 안심 데이터가 없는 LTE 요금제 107종에 ‘전 국민 안심 데이터(최대 400Kbps)’를 무료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통신3사가 같은 방향으로 동시에 움직인 데는 정부 정책의 영향이 결정적이다. 과기정통부는 그동안 모든 LTE·5G 요금제에 요금 인상 없이 QoS를 포함하도록 통신3사와 협의했다. 이번 조치로 약 850만 명이 연간 3800억원의 통신비 절감 효과를 볼 것으로 추산된다.
◇‘월 10원’ 출혈 경쟁하는 알뜰폰
통신 3사의 요금제 개편은 알뜰폰 시장으로 번지고 있다. 통신 3사가 저가 요금제를 강화하자 요금 차이만으로 소비자를 끌어들이기가 쉽지 않아졌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알뜰폰 가입자는 올 1~3월 순증을 이어갔지만, 증가 폭이 점차 줄어든 끝에 지난달 7353명 순감으로 돌아섰다. 통신 3사가 2만원대 요금제를 내놓자 이탈 규모와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일부 알뜰폰 사업자가 출혈 경쟁에 뛰어든 이유다. 핀다이렉트와 티플러스는 3개월간 ‘월 10원’에 매달 5GB를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선보였고, 이야기모바일은 4개월간 80원에 매달 1GB를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내놨다. 과기정통부가 지난해 통신 3사가 알뜰폰 사업자에 데이터 판매가를 52% 낮춘 것도 이런 요금제가 탄생한 배경이다.

이동통신 시장의 무게중심이 빠르게 5G로 옮겨가는 점도 알뜰폰 사업자에겐 부담이다. 알뜰폰은 그동안 저렴한 LTE 요금제를 앞세워 가입자를 늘렸다. 과기정통부의 ‘2026년 3월말 기준 유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 및 무선데이터 트래픽 통계’에 따르면 LTE 가입자는 지난해 8월 약 1933만 명에서 올해 3월 약 1832만 명으로 약 101만 명 감소했다. 반면 5G 가입자는 같은 기간 약 3750만 명에서 약 3893만 명으로 약 143만 명 증가했다.

업계는 이번 개편을 계기로 알뜰폰의 경쟁 방식이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 3사가 저가 요금제에도 QoS를 붙이면서 알뜰폰은 더 싼 가격만으로 승부하기 어렵게 됐다”며 “장기적으로는 콘텐츠 제휴, 결합 상품 등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누가 더 잘 확보하느냐가 향후 경쟁력을 가르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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