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자성론 확산…이언주 지도부 사퇴 "2030 이탈 무겁다"

입력 2026-06-08 09:53   수정 2026-06-08 10:00



6·3 지방선거 이후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자성론이 확산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광역단체장 12곳 승리를 강조하고 있지만 서울시장 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주요 격전지 패배를 두고 “사실상 쓰라린 패배” “대통령 지지도에만 의존했다”는 비판이 공개적으로 나오고 있다.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겠다며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이 최고위원은 8일 입장문을 내고 “전국적으로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었음에도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한 주요 격전지에서 민심을 충분히 얻지 못했다. 최고위원으로서 그 책임을 무겁게 통감한다”며 최고위원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어 “우리 당은 대통령 지지도에만 의존한 나머지 지역별 민심에 부합하는 전략과 비전을 충분히 제시하지 못했다”며 “국민의 삶 속으로 들어가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각 지역 특성에 맞는 대안을 제시했어야 했다”고 자성했다. 그러면서 “특히 중도층과 2030 청년세대의 이탈,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확인된 민심의 변화는 우리 당뿐 아니라 정부 정책 측면에서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17곳 중 12곳을 차지했지만 최대 승부처였던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게 패했다. 경기 평택을과 부산 북갑 등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주요 격전지에서도 의석을 내주면서 당 안팎에서는 ‘압승’으로만 평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선거 직후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오차범위 안까지 추격한 점도 당내 위기감을 키우는 대목이다.

염태영 민주당 의원은 “이번 선거는 사실상 민주당의 쓰라린 패배”라며 “민주당 지도부는 승리했다고 자평하는데 패배에 대한 인정도, 책임을 말하는 사람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공소취소 특검 논란 등이 중도층과 청년층, 영남권 민심에 우려와 반감을 샀다고 지적하면서 “뼈아픈 반성이 없으면 2028년 총선도, 2030년 대선도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차기 당권 경쟁 과열을 우려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 당권 경쟁이 과열로 치닫고 있다”며 “솔직히 너무 큰 염려가 엄습한다”고 밝혔다. 그는 보수 진영에 대해 “윤 어게인 세력은 몰락하고 오세훈, 한동훈 등이 뭉칠 수 있다”고 내다보며 민주당이 선거 이후 상황을 안이하게 봐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경고했다.

일부 당내 인사들이 서울과 재보선 패배 원인을 낮은 투표율이나 특정 세대의 선택에서 찾는 듯한 해석을 내놓자 황명선 민주당 의원은 “선거 패배 원인을 정당이나 후보가 아닌 유권자에게 돌리는 건 가당치 않은 일”이라며 “국민은 언제나 옳다”고 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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