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2670조' 스페이스X, 억만장자 350명만 따로 불렀다

입력 2026-06-09 06:47   수정 2026-06-09 06:56


월가 주요 은행들이 고액 자산가 고객들을 관리하기 위해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를 활용하고 있다.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모건스탠리 등은 억만장자 고객들이 참석하는 투자설명회를 잇따라 열고 있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미국 은행 JP모건체이스는 지난주 뉴욕 맨해튼 본사에서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설명하는 스페이스X 기업공개 투자설명회를 열었다. 행사에는 350명의 부유층 투자자가 모였다. 미국프로풋볼(NFL)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구단주인 로버트 크래프트, 홈디포 공동창업자 케네스 랭곤 등 억만장자도 있었다.

머스크의 프레젠테이션은 미 전국의 90개 JP모건체이스 지점에 모인 총 3500명에 달하는 고액 자산가 고객들에게도 중계됐다.


경쟁 은행인 BofA도 지난 4일 고객 5000명을 상대로 스페이스X 임원의 발표를 시청하는 투자자 행사를 열었다. 미국 은행 모건스탠리도 고액 자산가 고객들을 위해 이번주 스페이스X 경영진이 발표하는 설명회를 개최한다.

월가 은행들이 고액 자산가들을 상대로 한 자산관리 사업 부문 확대에 공을 기울이는 가운데 스페이스X처럼 세간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메가 IPO'는 은행이 초고액 자산가 고객들과의 관계를 공고히 하고 새로운 고객을 발굴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NYT는 평가했다. 자사의 초고액 자산가 고객을 상대로 차별화된 영업전략을 펼칠 수단으로 메가 IPO가 활용되는 것이다. 공모주 획득을 보장하거나 최고위급 경영진에 대한 접근권을 제공하는 식이다.

자산관리 컨설팅업체 넥서스 스트래티지의 티모시 웰시 창업자는 "특정 소수만 들어갈 수 있는 구역, 배타성, 고급스러움은 왜 은행들이 프리미엄 수수료를 부과하는지, 차별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점으로 내세우는지를 정당화한다"라고 설명했다.

스페이스X는 사상 최대 규모로 평가받는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기업가치 1조7500억달러(약 2670조원) 이상을 인정받아 750억달러 규모(약 115조원)의 신규 자금을 조달할 전망이다. 상장 후 첫 거래는 오는 12일 이뤄진다.

스페이스X는 이번 상장으로 신규 조달하는 자금 중 225억달러(약 34조원)를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조달할 계획이다. 개인 투자자 공모주 할당 몫의 대부분은 고액 자산가들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보도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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