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가 전기화(Electrification) 전략, 재무구조 안정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등을 앞세워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정학적 변수 등 대내외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익성 회복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추 대표는 올해를 정유·화학 중심에서 벗어나 전기화 기반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는 전환의 원년으로 삼고 체질 개선을 이끌 방침이다. 올해 정기 주총에서 그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완수 △새로운 운영개선 기반 체질 개선 △전기화·AI 시대 대응 성장 기반 확보 등 세 가지 방향의 경영 전략을 제시했다.
AI 산업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 역량이 국가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부상한 가운데 추 대표가 내세운 SK이노베이션의 핵심 미래 전략은 ‘전기화’다. 전기화 전략의 첫 번째 축은 ‘전기사업자 전환’이다.
생산 측면에서는 안정성과 경제성을 갖춘 발전 자산 확보에 나서고 있으며 소비 측면에서는 전력 소비가 많은 산업 고객을 대상으로 설비 진단, 투자, 운영, 유지보수 등 통합 서비스를 구축해 수익 모델을 다각화한다.
솔루션 측면에서는 전력 대형 수요처를 대상으로 AI 데이터센터 솔루션, 전력 거래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차별화된 기술 솔루션으로 고부가가치 창출에 나선다.
전기화 전략의 두 번째 축은 ‘글로벌 LNG 밸류체인 확장’이다. SK이노베이션 E&S가 2012년부터 투자한 호주 바로사 가스전 프로젝트가 대표 사례다.
올해 1월 SK이노베이션 E&S는 바로사 가스전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다윈 LNG 터미널로 운송해 첫 LNG 카고 선적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향후 20년간 연간 약 130만 톤 규모의 LNG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더해 전력 수요 증가 지역을 대상으로 LNG 발전 및 전력 공급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SK이노베이션은 베트남에서 3.3조원 규모의 ‘뀐랍 LNG 발전 프로젝트’ 사업자로 선정됐다.
베트남 국영 석유가스그룹(PVN) 산하 발전회사 PV파워, 현지 기업 NASU와 함께 추진하는 이번 사업은 1500MW급 가스복합 화력발전소와 25만㎥급 LNG 터미널 및 전용 항만을 구축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를 통해 급격한 산업화와 인구 증가로 고질적인 전력 부족에 시달리는 베트남에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이 가능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추 대표가 추진하는 사업 체질 개선과 본원적 경쟁력 강화가 SK이노베이션의 중장기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적 변화와 글로벌 에너지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정유, 화학, 전력, LNG, 배터리를 아우르는 ‘토털 에너지 컴퍼니’로 전환해 미래 에너지 시장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