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고 합친다…2030 '생존결혼' 시대

입력 2026-06-23 06:00  

2030세대가 결혼을 서두르고 있다. 집값과 전·월세 가격, 각종 생활비가 치솟자 경제공동체를 꾸려 주거와 가계를 안정시키려는 수요가 커진 영향이다.

22일 웨딩업계에 따르면 서울 주요 예식장은 올해 들어 1년 치 이상 예약이 완료됐다. 웨딩플래너 이의연 씨(31)는 “결혼 수요가 늘어 서울 인기 웨딩홀은 최대 1년2개월, 경기 일부 웨딩홀은 1년6개월 후 예약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국가데이터처 인구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혼인 건수는 6만230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했다. 이런 추세라면 2018년(25만7622건) 후 8년 만에 연간 기준으로 25만 건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혼인 건수는 최근 3년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2021년 19만2507건에서 2022년 19만1690건으로 줄었다가 2023년 19만3657건, 2024년 22만2412건에 이어 지난해 24만326건으로 늘었다. 20대 후반의 결혼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5~29세 여성의 혼인은 2023년 5만5700건에서 지난해 6만9300건으로, 같은 연령대 남성은 2023년 3만4600건에서 지난해 4만2500건으로 증가했다.

혼인 증가는 경제적 이유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맞벌이 가구는 지난해 615만3000가구로 2015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배우자가 있는 가구에서 맞벌이가 차지하는 비중도 48.6%로 최고치였다. 최항섭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는 “효율과 실리를 따지는 2030세대가 결혼을 경제적 생존 수단으로 여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영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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