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가스터빈 ‘공급자 우위’ 선점…AI 전력 공급망 핵심 부상 [2026 100대 CEO]

입력 2026-06-23 05:00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가스터빈 ‘공급자 우위’ 선점…AI 전력 공급망 핵심 부상 [2026 100대 CEO]

[2026 100대 CEO]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이 원전·가스터빈·SMR(소형모듈원전)을 앞세워 두산의 사업 지형을 바꾸고 있다. 과거 석탄·화력 기자재 기업 이미지를 벗고 AI 데이터센터 시대 전력 공급망 기업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원전 사업은 유럽과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사업에서 팀코리아 핵심 공급사로 참여했다. 체코 원전 본계약은 2009년 UAE 바라카 원전 이후 끊겼던 한국형 원전 수출이 유럽 시장으로 확장됐다는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SMR 시장에서는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아마존웹서비스(AWS), 엑스-에너지, 한국수력원자력과 SMR 사업 협력 MOU를 체결했다. AWS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용 SMR 상용화가 목표다.

미국 페르미아메리카와도 텍사스 AI 캠퍼스 프로젝트 관련 협력 체계를 마련했다. 박 회장은 “SMR 사업화 속도를 높이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두산의 검증된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본업 경쟁력 강화는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7조579억원으로 전년 대비 5.1% 증가했다.

신규 수주는 14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6.5% 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북미 가스터빈과 복합 EPC 프로젝트 확대 영향이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4조2611억원, 영업이익은 2335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 회복 흐름이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에너빌리티 부문은 1조8959억원 매출로 흑자전환했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했지만 글로벌 가스터빈 생산능력은 제한적인 상태다. 북미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로 가스터빈 시장이 공급자 우위로 재편되면서 수혜를 본 영향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1분기에 북미 7기, 국내 3기 등 총 10기의 가스터빈을 수주했다.

수소터빈 사업도 본궤도에 올리고 있다. 회사는 2027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400MW급 수소 전소 터빈 개발을 추진 중이다. 가스터빈 기술을 수소발전으로 확장해 장기적으로 무탄소 발전 시장까지 선점하겠다는 계산이다.

중장기 성장 계획도 제시했다. 에너빌리티 부문 수주액은 올해 13조3000억원에서 2030년 16조4000억원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매출 역시 같은 기간 7조4000억원에서 11조7000억원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체코 원전 사업 매출 반영이 본격화하고 중형 가스터빈 양산이 시작되면 수익성 개선 속도가 더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원전·가스터빈·SMR을 묶은 박 회장의 에너지 포트폴리오 전략이 두산그룹의 새 성장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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