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사옥인 줄 알았는데"…강남 사모님의 '비밀 아지트' [권용훈의 트렌드워치]

입력 2026-06-21 06:00  

"회사 사옥인 줄 알았는데"…강남 사모님의 '비밀 아지트' [권용훈의 트렌드워치]



서울 삼성동 KT&G타워 지하 2층. 회사 사옥 아래로 내려가면 러닝머신과 골프 타석, 사우나, 카페테리아가 한데 모인 1400평 규모의 대형 피트니스센터가 펼쳐진다. 이름은 ‘스포테라’. 겉으로는 KT&G 본사 사옥 부대시설처럼 보이지만, 강남권 중장년 여성들 사이에서는 “사우나와 운동을 한 번에 해결하는 숨은 힐링 코스”로 입소문이 나고 있다.

강남 한복판에서 이런 복합 운동시설은 점점 귀해지고 있다. 땅값과 임대료가 오르면서 넓은 면적을 쓰는 골프·사우나·헬스 결합형 시설이 하나둘 사라진 데다, 주차까지 편한 곳은 더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운동을 마친 뒤 사우나에서 쉬고 카페테리아에서 시간을 보내는 ‘반나절 코스’가 가능하다는 점이 스포테라가 강남 사모님들의 ‘비밀 힐링 성지’로 불리는 이유다.

스포테라는 2010년 기존 운영업체인 스포츠빌로부터 인수한 뒤 같은 해 10월 임시 개장했다. 이후 2011년 1~4월 리모델링을 거쳐 같은 해 5월 재개장했다. 콘셉트는 ‘휴양지에서 만난 리조트처럼 즐거움과 여유를 제공하는 신개념 피트니스센터’다. 일반 헬스장보다는 리조트형 멤버십 클럽에 가깝다.

시설 규모부터 작지 않다. 전체 면적은 4614.90㎡, 약 1396평이다. 주요 시설은 헬스장, 골프장, 사우나, 카페테리아, SPA1899, 필라테스 등으로 구성돼 있다. 골프장 면적만 470평, 헬스장은 332평, 사우나는 296평에 달한다. 헬스장에는 러닝머신을 비롯해 39종의 운동기구와 체력측정실, GX룸, 스피닝룸, 스트레칭룸이 마련돼 있다.



골프 시설도 강점이다. 실내 타석 31개가 있고 이 중 16개는 스크린 타석이다. 스윙분석기도 갖췄다. 골프 락커는 522개다. 사우나에는 온탕, 냉탕, 열탕, 이벤트탕과 건식·습식 발한실이 있으며 이발과 세신 서비스도 운영된다. 사우나 사물함은 890개 규모다. 단순히 운동만 하는 공간이 아니라 운동, 골프 연습, 목욕, 휴식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구조다.

이 때문에 스포테라는 강남권 중장년층 사이에서 조용히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평일 낮 시간대에는 운동 뒤 사우나를 이용하거나, 골프 연습과 목욕을 함께 즐기는 이용객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급 호텔 피트니스센터보다 접근성이 좋고, 일반 목욕탕보다 시설이 다양하다는 점이 입소문을 타는 배경이다. 삼성역과 선릉역 사이 영동대로 입지에 있어 강남·대치·청담권 거주자와 인근 직장인 모두 접근하기 쉽다.

매출도 꾸준히 늘었다. 스포테라의 연간 매출은 2021년 13억8300만원에서 2022년 25억6000만원, 2023년 29억6500만원, 2024년 32억9100만원, 2025년 34억7800만원으로 증가했다. 4년 만에 2.5배 수준으로 커진 셈이다. 연평균 회원 수는 2021년 636명에서 2024년 1428명까지 늘었고, 2025년에도 1403명을 유지했다.

이용객도 코로나19 이후 빠르게 회복했다. 2021년 12만3000명이던 이용객은 2022년 24만9000명, 2023년 32만6000명, 2024년 34만8000명으로 늘었다. 2025년에는 33만5000명으로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연 30만명 이상이 찾는 대형 생활체육·휴식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가격은 강남권 고급 피트니스센터와 대중 목욕탕의 중간 지점에 있다. 전 종목 회원권은 1개월 29만원, 3개월 82만원, 6개월 155만원, 12개월 290만원이다. 헬스 회원권은 1개월 22만원, 12개월 220만원이다. 골프는 1개월 23만원이다. 일일입장권은 전 종목 3만5000원, 헬스와 골프 각 2만5000원, 사우나는 대인 1만5000원이다.

운영 시간은 평일 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다. 토요일과 공휴일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하고, 일요일과 설·추석 연휴에는 쉰다. 새벽 운동 수요와 퇴근 후 운동 수요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시간대다.

업계에서는 스포테라 같은 도심형 복합 피트니스 공간의 경쟁력이 커지고 있다고 본다. 과거 헬스장은 운동기구 중심, 목욕탕은 세신과 탕 중심으로 기능이 나뉘어 있었지만 최근에는 운동과 회복, 휴식, 미용을 한 번에 소비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유행은 빠르게 번지지만 그 이면은 쉽게 보이지 않습니다. ‘트렌드워치’는 뜨는 소비 트렌드 뒤에 숨은 업계의 전략과 시장의 변화를 추적합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삼성바이오로직스현대차삼성전자트럼프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