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00만 원도 안 아깝다"…'개 집사'가 고른 막내딸 보양식

입력 2026-06-22 16:06  


국내 세 집 중 한 집 꼴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펫 휴머니제이션(Pet Humanization, 반려동물의 인간화)' 문화가 정착하면서 펫푸드 시장의 판도가 프리미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소비자들이 원재료와 영양 성분을 꼼꼼히 따지기 시작하자, 유통업계는 사람이 먹을 수 있는 등급의 식재료를 활용한 '휴먼그레이드(Human-grade)' 제품을 앞세워 웰니스족 공략에 나섰다.

22일 농림축산식품부의 ‘2025년 반려동물 양육현황조사’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양육가구 비율은 29.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려가구가 매달 지출하는 평균 양육비 역시 19만4000원으로 전년(15만4000원) 대비 25.9% 증가했다. 반려동물 양육에 있어 가치 소비 기조가 강화하면서 먹거리 역시 프리미엄 건강식 수요가 뚜렷해지는 추세다.

가공을 최소화해 영양 밀도를 높인 '화식(火食)' 제품에 대한 주목도도 높아지고 있다. 굽네치킨 운영사 지앤푸드의 계열사인 지앤건강생활의 프리미엄 펫푸드 브랜드 '듀먼(D'human)'은 대표 제품인 자연화식의 누적 판매량이 올해 4월 기준 4000만 팩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듀먼의 자연화식은 사람이 먹을 수 있는 100% 휴먼그레이드 등급 원료를 내세웠다. 신선한 육류와 채소를 고온에서 볶아 조리하는 방식으로 재료 본연의 영양소 손실을 줄이고 소화흡수율을 90% 이상으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겔화제나 산화방지제 등 합성 첨가물을 배제해 영양을 설계한 점이 고관여 반려인들의 선택을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프리미엄 영양식 수요와 맞물려 '여름철 펫 보양식'도 사람이 먹는 식재료를 그대로 활용하는 추세다. 좋은 식재료를 사용해 반려동물의 식욕 저하와 탈수를 방지하겠다는 것이다.

이마트 몰리스가 출시한 '반려견 냉면'과 '멍빙수'는 황태 육수와 락토프리 우유 등을 활용해 당일 제조 물량의 70% 이상이 소진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풀무원의 '아미오'는 삼계탕 기획전을 준비 중이며, 동원F&B의 '아르르'도 보양식 콘셉트의 영양 스튜 출시를 예고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녀를 키우듯 좋은 것만 먹이겠다는 양육 문화가 확산하면서 국내 펫케어 시장 규모도 올해 약 3조7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순히 칼로리를 채우는 사료가 아니라 기호성과 안전성을 잡은 프리미엄 화식과 기능성 식재료 중심의 경쟁이 시장 점유율을 가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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