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만원' 역대 최고가 찍더니 30% 폭락…개미들 비명 [종목+]

입력 2026-06-24 08:38   수정 2026-06-24 09:55


현대차 주가가 6월 들어 30% 가까이 밀리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글로벌 차량 판매 부진으로 실적이 시장 기대를 충족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반영되는 모습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올 하반기 로봇 모멘텀이 재차 주가 반등을 이끌 것으로 전망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날 12.05% 내린 51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29.32% 급락했다. 지난 1일 장중 역대 최고가(78만3000원)를 기록한 후 줄곧 내림세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현대차를 각각 1조2461억원과 1조609억원 순매도했다.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으로 분석된다. 현대차의 지난달 글로벌 도매 판매량은 32만5000대로 전년 동월보다 7.7% 감소했다. 국내와 해외 시장에서는 각각 4만5000대와 28만대로 23.1%, 4.6% 줄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수요 둔화와 지난 3월 협력사 화재로 인한 공급 차질이 맞물린 영향이다.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브리드(HEV) 차량 판매 증가세가 둔화하는 상황에서 전기차(BEV) 판매 감소로 2분기 친환경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른 제품 믹스 개선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신차 출시 효과로 실적이 회복될 것이란 게 증권업계 전망이다. 북미에서는 3분기 아반떼와 투싼 부분 변경(FMC) 모델이 출시돼 HEV 물량이 증가하고, 유럽에서는 아이오닉3 현지 생산·판매로 부진했던 실적이 만회될 것이란 예상이다. 남주신 D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는 팰리세이드·투싼 HEV 판매 확대,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가동률 상승, 우호적 환율 효과가 반영돼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동안 주가 상승을 이끌었던 로봇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다시 살아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오는 8월 로봇 메타플랜트 응용센터(RMAC) 가동과 그룹의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BD) 기업공개(IPO) 조건의 주주 간 지분 거래 등이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란 판단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본업인 차량 판매가 부진한 만큼 보수적 접근을 권고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용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BD의 IPO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에 대한 무조건적인 긍정론에 대해서는 중립적인 입장"이라며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현대차 이익 예상치는 연중 주가와 상반된 모습을 보였는데, 손익에 영향을 전혀 주지 않고 있는 신사업에 대한 적정가치를 본업 이익에 기반해 계산하는 오류가 발생한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아직 실질적 이익 기여가 없는 로보틱스 사업의 가치까지 단일 주가수익비율(PER) 멀티플로 설명하려는 것은 미래 옵션가치를 기존 완성차 사업의 이익 창출 능력에 귀속시키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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