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스프레드 확대…회사채 조달 부담 커진다

입력 2026-06-24 15:39  

이 기사는 06월 24일 15:3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회사채와 국고채 간 금리차를 뜻하는 크레딧 스프레드가 확대되고 있다. 회사채에 대한 매력이 떨어졌다는 뜻으로, 기업 입장에서는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커졌다는 의미다. 증권업계에서는 중앙그룹 기업회생으로 기관투자가의 회사채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스프레드 확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우량 대기업 회사채 신용등급 AA- 3년물에서 국고채 3년물을 뺀 스프레드는 0.647%포인트로 집계됐다. 지난해 0.4~0.5%포인트 수준으로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회사채 투자심리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는 셈이다.

최근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투자자를 모으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세아제강(A+)은 지난 17일 800억원 모집에 2400억원어치 주문을 받았다. 세아제강은 신용등급 A급 기업 가운데서도 기관 수요가 꾸준히 몰리던 발행사라는 점을 고려하면 강한 수요는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작년에는 같은 조건으로 5700억원어치 주문을 받은 바 있다.

중앙그룹 사태 이후 한계기업에 대한 경계감이 커졌고, 금리 자체가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이 굳이 신용 위험을 부담하고 회사채에 투자할 유인이 줄었다는 분석이다. 한 대형증권사 채권운용역은 “국고채 금리가 3년물 기준으로 연 3.7%까지 꽤 높은 수준까지 올라온 상황이라 굳이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카드·캐피탈채, 회사채를 적극적으로 담을 필요가 없다”며 “기관들은 대신 국고채를 매수하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시장에서는 이번 스프레드 확대가 단순한 금리 상승을 넘어 회사채 시장 전반의 위험 선호가 약해진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2022년 레고랜드 사태처럼 단기 유동성이 급격히 경색되는 상황은 아니지만, 중앙그룹 사태가 회사채 시장 전반의 경계감을 높이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용등급이 높은 공사채와 증권채 발행량이 늘어나면서 투자자들이 우량 채권 위주로 선별 매수에 나설 가능성도 커졌다. 기관투자가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우량물에 자금을 집중할 경우 일반 회사채와 비우량 회사채에 대한 투자 수요는 더 위축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회사채 투자심리 위축을 고려할 때 당분간 스프레드 확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신용등급 A- 이하 비우량 회사채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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