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에 시가총액 1위 타이틀을 내준 지 이틀 만에 왕좌를 탈환했다. 9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삼성그룹주들도 일제히 강세를 보이면서 코스피지수의 반등을 이끌었다.
24일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9.84% 오른 34만500원에 마감하며 전날 하락폭(12.31%)을 상당 부분 회복했다. 반면 전날 12.47% 폭락했던 SK하이닉스는 이날 0.98%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날 종가 기준 삼성전자 일반주 시가총액은 1990조6578억원으로 SK하이닉스(1838조7721억원)를 추월했다. 이날 5.43% 상승한 우선주까지 포함하면 삼성전자의 시총은 2161조9640억원에 달한다.
삼성전자 주가 상승은 대규모 자사주 매입 전망 덕분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향후 3년간 89조원(약 2억9000만주)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는 계획을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과거 10년간 진행한 자사주 매입 총액의 3배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다. 지난달 노조와 합의한 특별경영성과급 지급과 지난해 도입한 성과조건부 주식(PSU) 보상에 따른 후속 조치다. 현재 사측이 보유한 보상용 자사주는 약 8000만주로, 나머지 필요 물량을 시장에서 추가로 매입해야 한다.
삼성 계열사들도 상승세로 마감하며 코스피 반등에 힘을 보탰다. 삼성전자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물산과 삼성생명은 이날 각각 5.82%, 1.88%씩 올랐다.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전시회 '바이오 USA'에 참석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도 8.80% 급등했다.
대형주의 선전에 힘입어 코스피지수도 하루 만에 8400선을 회복했다. 전날 9000에서 8200선까지 수직 낙하했지만, 이날 등락을 반복한 끝에 3.26% 오른 8471.02에 마감했다.
모건스탠리는 전날 급락장과 관련해 "추세적 하락(breakdown)보다는 일시적 숨 고르기(breather)"라고 했다. 코스피 목표치로 9000포인트를 제시했다. 강세장 시나리오에서는 10,500, 약세장에선 6500까지 떨어질 것으로 봤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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