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랙시스, SLL중앙 인수금융 만기 연장 불발…지분 ‘통매각’ 가능성

입력 2026-06-24 16:43  

프랙시스, SLL중앙 인수금융 만기 연장 불발…지분 ‘통매각’ 가능성

이 기사는 06월 24일 16:4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프랙시스캐피탈이 추진한 SLL중앙 인수금융 만기 연장이 불발됐다. 프랙시스캐피탈이 보유한 SLL중앙 지분 약 18%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프랙시스캐피탈이 SLL중앙 투자 과정에서 활용한 인수금융 만기가 이달 말 도래한다. 신한은행·신한투자증권을 비롯한 대주단은 이달 초까지만 해도 인수금융 만기를 내년 초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중앙그룹 회생 사태로 인수금융 상환 불확실성이 커지자 만기 연장 논의를 전면 백지화했다.

SLL중앙은 중앙그룹 소속 드라마·컨텐츠 제작사다. 중앙그룹 계열사 연쇄 기업회생 신청이 진행되는 가운데서도 SLL중앙은 회생 신청을 피했다. 타 계열사와 달리 연대채무 고리에서 벗어나 있어 그룹 내 ‘알짜 자산’으로 꼽힌다.

SLL중앙의 최대주주는 콘텐트리중앙(53.82%)이다. 프랙시스캐피탈이 세운 특수목적법인(SPC)인 ‘프랙시스샤토홀딩스’는 지분 18.36%를 보유한 2대 주주다. 프랙시스캐피탈은 2021년 3000억원 규모 전환우선주(CPS)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1300억원을 인수금융으로 조달했다.

만기 연장이 불발되면 프랙시스캐피탈은 이달 말 곧바로 대주단에 원금과 이자를 갚아야 한다. PEF 특성상 자금 여력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SPC의 원리금 연체 발생 가능성이 높다. 대주단은 기한이익상실(EOD)을 선언하고 담보로 잡은 SLL중앙 주식을 처분하는 수순으로 갈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주단이 EOD를 선언한 뒤 콘텐트리중앙 측에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것”이라며 “콘텐트리중앙이 풋옵션을 받아줄 여력이 없기 때문에 결국 대주단이 담보권을 행사해 지분을 처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대주단은 SLL중앙 주식을 단독으로 매각하기보단, 최대주주인 콘텐트리중앙 측 지분과 함께 통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콘텐트리중앙은 골드만삭스를 주관사로 선정해 SLL중앙 주식 매각을 검토한 바 있다. 향후 콘텐트리중앙이 회생 절차에 돌입하면 ‘돈이 되는’ 자산인 SLL중앙 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법원 회생 절차가 개시되면 콘텐트리중앙의 SLL중앙 매각은 법원 주도로 진행된다. 회생 개시 후에는 회사 재산의 관리와 처분권이 기존 경영진이 아닌 법원이 감독하는 관리인에게 넘어간다.

프랙시스캐피탈이 SLL중앙 주식 매각 절차를 밟더라도 대주단의 손실 가능성은 낮다. 2021년 프랙시스캐피탈과 중국 텐센트가 투자할 당시 SLL중앙의 기업가치가 1조2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받은 점을 감안하면 지분 매각 시 수천억원의 자금 확보가 가능해서다.

일각에선 SLL중앙 기업가치가 프리IPO(상장 전 투자 유치) 당시보다 크게 떨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IB 업계 관계자는 “지분 매각 금액에 따라 PEF의 손실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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