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주 주가가 증시 활황에도 불구하고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반도체 업종 중심의 쏠림과 고금리 부담이 맞물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증권지수는 최근 한 달(전날 기준)간 23.35% 하락했다. 지난달 9일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줄곧 내림세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가 8.39% 상승했고 지난 18일엔 사상 처음으로 '9천피'(코스피지수 9000)를 달성한 것과 괴리가 컸다.
증권지수 구성 종목 중 미래에셋증권(-37.22%) 키움증권(-23.41%) 한국금융지주(-13.89%) 삼성증권(-12.17%) 등이 줄줄이 두 자릿수 하락률을 보였다.
이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게 증권업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증시 호황에 거래대금이 크게 불어나면서다. 이달 유가증권·코스닥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61조4948억원으로 지난 1분기 말(43조8534억원)보다 46.93% 급증했다.
증시 대기성 자금도 넘쳐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 23일 기준 136조8314억원으로 1분기 말(110조2889억원)보다 24.07% 늘었다.
그럼에도 증권주가 부진한 배경엔 반도체 업종 중심의 장세와 거래대금 피크아웃(정점 통과 후 하락) 우려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시장금리가 높아지면서 증권사들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인 채권운용 관련 평가손실이 확대될 것이란 예상도 투자심리를 누르고 있다.
나민욱 DB증권 연구원은 "6월 초 거래대금이 신고점을 경신했음에도 주가와의 괴리가 여전하다"며 "당분간 금리 부담이 높은 환경에서는 증권 업종에 대해 단기 트레이딩(매매) 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 비중이 큰 반도체 업종의 독주로 코스피지수 상승 폭이 극대화된 측면이 있다"며 "3차 상법 개정안 통과 이후 증시 전반의 부양 정책 모멘텀(동력)이 약화된 결과도 일부 영향을 줬다"고 해석했다.
하반기에도 보수적인 투자를 권고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과도하게 높아진 시총 회전율의 정상화 가능성, 신용공여 한도 소진, 대규모 투자자산 평가손익 감소, 국내외 통화정책 기조 변화에 따른 비우호적 운용 여건 등을 고려할 때 이익 증가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전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추세적인 증시 상승 여부가 관건"이라며 "주요 증권사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이미 1배를 웃돌고 있어 금융 업종 내 증권주의 투자 매력도는 상대적으로 낮다"고 판단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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