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지분 10% 확보했는데…KAI 주가 다시 날까 [종목+]

입력 2026-06-25 09:20   수정 2026-06-25 09:40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확대에 속도를 내면서 한화그룹의 KAI 지분율이 10%를 넘어섰다. 한화그룹의 지분 매입이 양사 간 협력 강화를 넘어 KAI 주가 반등의 계기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분 확대만으로 KAI 주가 재평가가 이뤄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AI 지분 7.61%를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5거래일 연속 KAI 주식 108만7080주를 장내 매수했다. 그 결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AI 주식 742만1868주를 보유하게 됐다. 지분율도 기존 6.50%(지난 16일 공시 기준)에서 7.61%로 1.11%포인트 상승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외 계열사 지분까지 합산한 한화그룹의 KAI 지분율은 10.15%에 달한다. 상세 내역을 살펴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742만1868주(7.61%)를 보유한 데 이어 한화시스템이 148만7530주(1.53%), 한화에어로스페이스USA(HAUSA)가 98만6625주(1.01%)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KAI의 2대 주주다. 현재 KAI의 최대주주는 한국수출입은행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4일 KAI 지분 5.09%(특별관계자 포함)를 확보했다고 공시한 데 이어 꾸준히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 당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AI 지분 보유 목적을 '경영권 영향'으로 공시했다. 이는 임원 선임 및 해임 등을 포함한 적극적인 경영 참여를 의미한다.

지분 확대를 기반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AI와의 협력 체계를 공고히 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우주·항공 분야에서 양사의 시너지는 이미 큰 상황"이라며 "예컨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AI의 초음속 전투기 KF-21에 엔진을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KAI 지분 매입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화그룹의 지분 확대가 두 회사 간 협력 강화를 넘어 KAI 주가 반등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최근 KAI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KAI는 전 거래일 대비 2700원(1.92%) 오른 14만3100원에 장을 마쳤다. 소폭 상승했음에도 지난 3월17일 기록한 종가 기준 52주 최고가(20만2000원) 대비 29.16% 하락한 수준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분 매입만으로 KAI 주가가 반등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한화그룹의 지분 확대는 수급 측면에서 긍정적이나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본다"며 "주가는 한화그룹의 지분 매입보다 수출 성과에 달려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특히 KAI의 KF-21 수출 가시화에 주목하고 있다. 백주호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 19일 리포트를 통해 "올해 수출 가이던스 5조7000억원 중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3조원가량이 인도네시아 KF-21 수출"이라며 "향후 KF-21 수출 성과에 따른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15분 KAI는 전날 대비 3500원(2.45%) 오른 14만6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수 한경닷컴 기자 2s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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