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지정 항로 벗어난 선박 차단할 것"

입력 2026-06-30 06:11  


이란은 자국이 지정한 항로를 벗어나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려는 선박을 차단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차관은 29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TV를 통해 "오만이 호르무즈해협 관리 체계 구축에 협력할 의사가 없다면, 이란이 이 작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오늘 오만 측의 준비된 모습(협력 의지)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향후 며칠 안에 이란과 오만의 전문가들이 이와 관련한 회담을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호르무즈해협 항로 문제에 대해 "우리는 오만 측에 호르무즈해협의 통항로가 재설정돼야 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며 "이에 대한 기술적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이 지정하지 않은 호르무즈해협 내 항로를 이용한 선박의 통항을 반대하며, 이를 차단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미국과 이란이 최근 서명한 종전 양해각서(MOU) 5조에는 '이란은 상업 선박들의 안전한 통항을 위해 최선을 다해 조처할 것'이란 내용이 담겼다.

이란은 이를 근거로 호르무즈해협 관리 권한이 자국에 독점적으로 부여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60일간 이어지는 미국과의 후속 협상 기간이 지난 이후에는 해협 통과 선박에 대한 서비스를 명목으로 수수료를 부과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 이란은 이러한 논리에 따라 상선들이 미국이 지지하는 오만 연안 항로 대신 자국이 지정한 항로를 이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미국은 국제 관습법과 유엔해양법협약 등에 따라 호르무즈해협과 같은 국제 수로에 자유로운 항행을 위한 통과 통항권이 있다고 강조한다.

양국의 이런 MOU 조항 해석 차이는 종전 합의 후 군사 충돌 재발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호르무즈해협의 또다른 연안국인 오만은 해협 통과 선박에 어떤 통행료도 부과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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