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 로펌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변호사 1인당 매출은 20년 가까이 3억원 언저리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8일 국세통계포털과 법무부에 따르면 2025년 기준 개업 변호사 1인당 매출은 3억2550만원이다. 2024년(3억1440만원)보다 3.5%(1110만원) 증가했다. 국세통계포털에서 변호사 매출을 집계하기 시작한 2007년(3억107만원) 이후 19년째 정체 상태다. 같은 기간(2007~2025년) 물가는 49.5% 뛰었다.

사법시험 시절 연 최대 1000명 수준이던 신규 배출 법조인 규모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제도 도입 이후 연 1500~1700명으로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개업 변호사 1인당 매출은 2011년(3억4525만원)에 최대치를 찍었다. 로스쿨 1기가 졸업한 2012년 2억8795만원으로 확 줄어들더니 2023년까지 2억원대 후반에 머물렀다.
법률시장 전체 ‘파이’보다 변호사가 더 빠르게 늘어나 개별 변호사의 체감 벌이는 오히려 악화했다. 대한변호사협회에 등록된 변호사는 3만8161명(2025년 기준)이다. 여기에 올해 변호사시험 합격자 1714명을 더하면 3만9875명으로 4만 명에 육박한다. 로스쿨 도입 당시(1만여 명) 대비 16년 만에 네 배 수준으로 늘어난 것이다.
변호사 4만 명 시대를 앞두고 특히 중소형 로펌 변호사의 위기감이 크다. 서울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규제 대응과 송무·자문을 아우르는 종합 컨설팅 등 주로 대형 로펌이 맡는 영역 위주로 법률서비스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법률 인공지능(AI)의 발전, ‘나홀로 소송’ 증가 추세 속에 개인 변호사의 일감은 줄어들고 있다”고 했다. 변협이 변시 합격자 규모를 1500명 이하로 줄이자고 주장하는 배경이다.
수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민의 사법 접근성은 오히려 향상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학교 폭력, 채권 추심, 임대차 관련법 등 과거 선호도가 낮던 분야에서 전문적으로 활동하는 변호사가 늘고, 아파트 하자나 개인정보 유출 사태 때 변호사가 원고를 모아 소송을 벌이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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