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마트가 노브랜드 전문점을 앞세워 몽골 시장 영토 확장과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에 속도를 낸다.
이마트는 10일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노브랜드 전문점 1호점(시청점)을 그랜드 오픈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몽골 대형마트 시장에 진출한 이후 10년 동안 축적한 현지 유통 인프라를 바탕으로 전문점 포맷을 추가해 K-상품 수출 플랫폼 역할을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번에 문을 연 몽골 노브랜드 1호점은 울란바토르 Yarmag 신도시 지역에 위치한 약 253평(약 836㎡) 규모의 매장이다. 이는 해외에 진출한 노브랜드 전문점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매장에는 노브랜드 상품 1100여 종을 포함해 한국 상품, 몽골 현지 상품 등 총 5000여 개 품목이 진열된다.
이마트는 노브랜드 전문점 확대를 위해 민관 협력 체계도 구축했다. 올해 산업통상자원부와 KOTRA의 '유통기업 해외진출 지원사업'에 선정된 이마트는 지난 9일 현지 파트너사인 'SKY Hypermarket'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한국 상품 판매 확대 및 공동 마케팅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날 열린 오픈식에는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가 직접 참석해 현장을 점검했다.
노브랜드 전문점은 기존 몽골 이마트 점포와 마찬가지로 현지 기업에 브랜드와 점포 운영 표준을 제공하고 로열티를 받는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운영된다. 노브랜드 상품의 약 70%를 국내 중소기업이 생산하고 있어, 전문점 출점이 늘어날수록 국내 중소 제조업체의 수출길이 함께 넓어지는 구조다.
몽골은 수도 울란바토르에 전체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170만 명이 밀집해 있고, 긴 겨울과 교통 혼잡으로 한 공간에서 쇼핑을 끝내는 '원스톱 쇼핑' 수요가 높아 노브랜드 PB 상품의 선호도가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해 몽골 내 노브랜드 상품 매출은 100억 원을 돌파했으며, 올해는 12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운영사인 SKY Hypermarket의 몽골 기업 순위도 2017년 62위에서 지난해 21위로 크게 상승했다.
이마트는 이번 1호점을 시작으로 이달 말 2호점을 연이어 출점하는 등 본격적인 가속도를 붙일 계획이다. 오는 2028년까지 몽골 내 노브랜드 전문점을 15개로 늘리고 현지 전용 물류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10년 내 50개점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최근 라오스 비엔티안, 태국 방콕 등 동남아 시장으로의 수출 영토를 넓힌 데 이어 몽골 내 유통 네트워크를 확고히 하겠다는 구상이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지난 10년간 몽골 시장에서 쌓아온 유통 노하우와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노브랜드 전문점이라는 성장 동력을 선보이게 됐다"며 "국내 우수 중소기업 상품의 해외 진출을 돕는 유통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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