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기 증거인멸' 의혹 윗선으로…광산경찰서장·형사과장 입건

입력 2026-07-10 20:00  

'장윤기 증거인멸' 의혹 윗선으로…광산경찰서장·형사과장 입건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 사건을 둘러싼 증거인멸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일선 수사팀을 넘어 경찰서 지휘부로 확대됐다.

광주지검은 10일 광주 광산경찰서를 다시 압수수색하고 당시 경찰서장과 형사과장을 증거인멸 방조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검찰이 광산경찰서를 상대로 강제수사에 나선 것은 지난 7일 이후 사흘 만이다. 첫 압수수색에서는 장윤기 사건을 맡은 형사과 수사팀과 관련 경찰관들이 주요 대상이 됐다.

이번 압수수색에서는 직무에서 배제된 당시 서장의 집무실도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업무용 컴퓨터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해 수사팀의 증거 처리 과정과 보고·지휘 경로를 들여다보고 있다.

형사과장 역시 같은 혐의로 입건됐다. 검찰은 수사팀이 주요 증거를 확보하거나 보존하지 않은 과정에서 지휘부가 이를 알았는지, 묵인하거나 방조했는지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장윤기 사건 수사팀장은 증거인멸 혐의로 지난 8일 구속됐다. 그는 장윤기의 차량에서 발견된 케이블타이를 확보하지 않고 차량 감식 장면을 촬영한 영상의 삭제를 지시한 혐의 등을 받는다. 법원은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해당 케이블타이는 피해자를 결박하거나 납치하려 했다는 정황을 뒷받침할 수 있는 물건으로 지목돼왔다. 그러나 경찰이 차량을 장윤기의 부친에게 돌려준 뒤 사라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고의로 증거를 없앤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은 광산경찰서 소속 다른 경찰관들도 참고인으로 불러 증거 처리 과정과 상부 보고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수사가 지휘부까지 확대되면서 장윤기 사건의 부실·축소 수사 의혹 전반이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를 전망이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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