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사든 다 돈 된다더니"…금값 꺾이자 발칵 뒤집힌 곳

입력 2026-07-11 17:11   수정 2026-07-11 22:23


금값 상승과 함께 뛰던 중고 고가 시계 시장이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롤렉스 금 소재 인기 모델은 하락한 반면 희소성이 높은 파텍필립 일부 제품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선별 장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서브다이얼 지수에 따르면 롤렉스 ‘데이토나 오이스터플렉스’ 금 모델의 중고 가격은 지난 4월 이후 4% 내렸다. 지수에 포함된 금 소재 시계 13개 모델도 같은 기간 대체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이들 모델은 직전 1년 동안 평균 9% 가까이 올랐다.

블룸버그는 “금값 상승에 올라타 일괄적으로 뛰던 중고 금 시계 강세가 1년도 지나지 않아 사실상 멈췄다”고 평가했다.


금값은 올해 1월 온스당 5597달러 안팎까지 올랐지만 이달 9일에는 4100달러 수준으로 내려왔다. 고점 대비 약 27% 하락한 것이다. CNBC는 “금값이 3년 가까이 이어온 강세장을 마감하고 약세장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금 소재 시계는 원재료 가격 영향을 크게 받는다. 미국에서 스테인리스강 롤렉스 서브마리너는 1만1350달러에 판매되지만 18K 금 모델은 5만900달러에 달한다. 금 모델에 들어간 금 자체 가치만 약 1만5000달러다.

지난해에는 금값과 스위스프랑 강세, 관세 부담으로 신제품 가격이 오르자 중고 시장에 수요가 몰렸다. 크리스티 데이비스 서브다이얼 공동창업자는 “금값 급등과 스위스프랑 강세로 새 시계 값이 오르자 수집가들이 중고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며 “새 모델을 살 때 따라붙는 긴 대기 기간을 피하려는 수요도 몰렸다”고 말했다.

다만 모든 고가 시계가 하락한 것은 아니다. 생산량이 적고 희소성이 높은 파텍필립 인기 모델 10종은 올해 약 2% 올랐다.

블룸버그는 가격이 내린 데이토나 오이스터플렉스를 노려온 수집가에게는 지금이 “사들일 만한 시점”일 수 있다고 봤다. 다만 팬데믹 당시처럼 모델을 가리지 않고 웃돈이 붙는 시장이 재현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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