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만원 썼다" 다이소 선크림 폭로…알고 보니 '대반전'

입력 2026-07-14 14:54   수정 2026-07-14 16:57

"3000만원 썼다" 다이소 선크림 폭로…알고 보니 '대반전'


최근 초저가 뷰티 시장을 파고들어 가성비 높은 화장품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소비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아온 아성다이소(이하 다이소)가 때아닌 성능 논란에 휩싸였다. 한 뷰티 유튜버를 통해 '자외선 차단제(선크림) 차단 지수(SPF) 미달'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발단은 지난 9일 유튜브 채널 '피부는 민동성'에 올라온 영상이었다. 민동성은 "다이소 선크림 10개 임상 결과는? 이건 소비자 기만입니다"라는 제목의 콘텐츠를 게재하며 다이소 판매 선크림 제품들의 차단 지수가 표기된 기준에 미달한다고 폭로했다.

민동성은 "이를 확인하고자 1억원을 대출받아 임상 시험에만 3000만원을 쏟아부었다"며 "제품 10개에 대한 임상을 맡겼으나 진행 도중 화상과 홍반이 발생하는 등 난리가 나 결국 임상이 중단됐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외부 표기 수치가 허위라고 피력하는 한편, 다이소 측에 관련 제보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본인의 개인 신상이 유포되는 등 위협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다이소 측은 14일 "해당 콘텐츠에서 언급한 'SPF 50+ 미달' 의혹은 전혀 사실로 확정된 내용이 아니다"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다이소 측은 판매 중인 8개 상품 모두 출시 전 식약처 고시 기준과 절차를 준수해 '기능성 화장품 심사 제외 품목 보고서', '완제품 시험 성적서', '인체적용시험 본 임상결과' 등을 면밀히 검증한 안전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다이소는 제보자가 제시한 임상 데이터의 신뢰성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식약처 규정에 따르면 자외선 차단지수 측정은 개인차가 커 최소 10명 이상의 피험자를 대상으로 시험해야 신뢰성을 인정받지만, 민동성 측이 제시한 자료는 유효 피험자가 단 2~3명에 불과한 가임상 결과라는 지적이다.

또한 제출된 자료 역시 시험 기관과 책임자, 성적서 번호 등이 식별되지 않는 엑셀 형태의 임의 문서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다이소 측은 공식 기관을 통한 객관적 재검증과 원본 성적서 제공을 정중히 요청했으나 상대 측이 이를 모두 거부했다고 전했다.

한국피부과학연구원을 운영 중인 뷰티 유튜버 '화장품은 과학이다 by 안언니(이하 안언니)' 또한 민동성의 영상에 의문을 드러냈다. 안언니는 "가임상 10개를 진행하는 데 드는 비용은 통상 1000만원 안팎인데 3000만원을 들였다는 것부터 과장됐다"며 "왜 이토록 공포심을 조장하는지 의문이며, 해당 가임상을 진행했다는 임상전문센터가 도대체 어디인지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안언니는 "가임상 결과만을 두고 임상 통과 여부를 논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며, 제품 도포 방식이나 피험자 통제에 문제가 있어 얼룩진 테스트 결과가 나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또한 업계 관계자들의 확인을 거친 결과, 국내 22개 임상기관 협의체 중 어느 곳도 민동성 측의 의뢰를 받아 시험을 진행한 사실이 없다고 답변해 임상 실체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는 분위기다.

다이소는 법적 근거가 부재한 상황에서 공급업체에 일방적인 제재를 가할 경우 공정거래법상 '거래상 지위 남용'에 해당할 우려가 있어 임의적인 판매 중단 등의 조치는 취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다이소 측은 "무분별한 조치로 정상적인 납품업체에 피해가 가선 안 되며, 동시에 소비자 보호도 중요한 만큼 상품 공급사와 함께 공인 기관을 통한 객관적 검증을 철저히 진행해 책임 있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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