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메모리 사주면 큰일난다"…들고 일어난 美 의원들

입력 2026-07-17 21:00  


미국 의회가 인공지능(AI) 인프라에 쓰이는 메모리 반도체의 대중국 의존을 차단하기 위해 중국 창신메모리(CXMT)와 양쯔메모리(YMTC) 제품의 미국 내 구매를 금지하라고 트럼프 행정부에 요구하고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6일(현지시간) 존 물레나 미국 하원 중국특별위원회 위원장과 조지 화이트사이즈 민주당 하원의원이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에게 이 같은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중국산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의존이 "미국의 국가안보와 경제안보, 공급망 안보에 용납할 수 없는 위험"을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요구는 애플이 CXMT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승인을 요청하며 로비하고 있다는 FT 보도 이후 나왔다.

글로벌 D램 가격 인상과 공급 부족을 틈타 애플을 비롯한 자국 빅테크 기업들이 중국산 메모리 반도체 도입을 검토하는 움직임도 문제 삼았다. 물레나 위원장은 "중국의 주요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모두 중국군과 긴밀히 연결돼 있다"며 "미국 기업의 메모리 반도체 구매는 군과 민간에서 모두 활용될 수 있는 핵심 기술에 대한 인민해방군의 개발을 직접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미 국방부는 올해 CXMT를 '중국 군사기업' 명단에 올리기도 했다. 다만 이 명단에 포함됐다는 이유만으로 미국 기업과의 거래가 자동으로 금지되진 않는다. 이에 의원들은 국방부의 중국 군사기업 명단이나 상무부의 수출통제 대상에 오른 기업으로부터 미국 기업이 반도체를 구매하지 못하도록 별도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CXMT를 수출통제 대상 기업에 추가하고, 이미 명단에 올라 있는 YMTC에 대한 제재도 강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동맹국과의 공동 대응 필요성도 제기했다. 한국, 일본, 유럽연합(EU) 등과 협력해 CXMT와 YMTC가 글로벌 메모리 공급 부족을 계기로 동맹국 공급망에 진입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취지다. CXMT와 YMTC는 각각 D램과 낸드플래시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중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다. 아직 판매 물량 대부분을 중국 내수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첨단 생산능력은 미국의 반도체 제조장비 수출 규제 영향으로 글로벌 경쟁사보다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공격적인 투자와 생산능력 확대로 향후 글로벌 메모리 가격과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CXMT는 현재 글로벌 D램 비트 출하량 기준으로 9%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CXMT는 이달 중 상하이증권거래소 커촹반 상장으로 한화로 약 14조원을 조달하며 몸집을 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YMTC 역시 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다. 닐 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부사장은 "최근 CXMT의 시장 점유율 확대에 애플의 로비, 글로벌 수출 확대, 임박한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진출까지 맞물리면서 성장 조건이 갖춰지고 있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삼성바이오로직스현대차삼성전자트럼프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