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바둑을 위한 최고의 인공지능(AI)을 개발하고 싶었어요. 신진서 9단과의 이번 대국은 카타고의 기술력을 확인하는 것보다 인간의 실력과 도전 의지를 보여주는 의미가 더 크다고 봅니다.”세계 최강 바둑 AI로 평가받는 카타고 개발자 데이비드 우(사진)는 신 9단과의 대국을 앞두고 국내 언론 최초로 한국경제TV와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2019년 공개한 오픈소스 바둑 AI 카타고는 구글 딥마인드 ‘알파제로’의 학습 방식을 바탕으로 발전한 바둑 특화 AI다.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범용성을 목표로 한 알파고와 달리 바둑에만 집중해 성능을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 이후 10년 만에 다시 이뤄진 인간과 AI의 승부에서 데이비드 우는 이미 승패를 떠나 있었다.
그는 “인간이 AI와 불과 한두 점 차이까지 접근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놀라운 일”이라며 “한 점만 더 있으면 승부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도 의미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과와 관계없이 신 9단과 같은 프로기사가 바둑 세계에 영감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훌륭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대국의 승패에 대해선 “신 9단이 승리한다면 인간이 바둑에서 얼마나 뛰어난지 증명하는 일이 될 것”이라며 “인간과 최고 수준 AI 사이의 거리가 생각보다 가까울 수 있다는 점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카타고가 승리하더라도 인간의 가능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봤다. 인간을 뛰어넘는 실력을 갖췄다고 해서 완벽한 존재라는 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데이비드 우는 “최고 수준의 바둑 AI는 매우 정확하게 두지만, 여전히 약점과 사각지대가 있을 수 있다”며 “우리는 아직 완벽한 바둑이 실제로 어떤 모습인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김대연 한국경제TV 기자 kimdy@hwaw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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