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레버리지 상폐 주장에…김용범 "상상하기 어렵다"

입력 2026-07-19 11:21   수정 2026-07-19 11:28

삼전닉스 레버리지 상폐 주장에…김용범 "상상하기 어렵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19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폐지 주장에 대해 "상장 폐지는 상상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개별 종목의 주가 움직임을 2배 이상으로 추종하는 상품으로 최근 국내 증시가 요동치자 변동성 확대 주요인으로 지목된 상황이다.

김 실장은 이날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품에 대해 "이미 투자자들이 투자하고 있고 상품 규모도 10조원 이상 형성돼있다"며 "상장폐지는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상장 폐지를 하게 되면 그 자체가 또 시장에 엄청난 충격을 준다"며 "그 매물을 해소해야 할 것 아니냐"고 부연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품은 지난 5월27일 출시된 후 두 회사 주가가 요동치자 증시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에 최근 재정경제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관련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방안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매매 시 계좌에 순수 현금을 3000만원 이상 들고 있어야 한다. 오는 11월부터는 한 번 매수할 때 최소 매수 단위가 20주로 늘어나게 된다.

김 실장은 대응방안과 관련해 "상당 부분 부작용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당국이 많은 논의를 해 그동안 시장에서 제기됐던 문제들을 상당폭 수용해서 내린 조치"라고 전했다. 이어 "시행되면 지적됐던 많은 문제가 상당 부분은 해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김 실장은 ETF 상품의 순자산가치(NAV)와 시장 가격 간 격차인 괴리율을 짚었다. 그는 "괴리율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괴리율을 맞추기 위한 매도 부담을 적정화할 방법을 더 논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레버리지 (ETF) 상품은 하락기엔 영향력이 두 배로 커지는 측면이 있다"며 "어떻게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느냐에 대해선 추가로 당국과 자산운용사, 증권사가 논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장 마감 직전 레버리지 ETF 상품의 변동성이 커진다는 특성을 언급하며 "이 상품이 특정 시기와 시간 시장에 주는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실장은 부동산 매매 가격뿐 아니라 전세와 월세가 함께 오르는 이른바 '트리플 강세' 현상과 관련해 "참 많은 국민들께 죄송하다"며 "부동산 수급이나 여러 요건이 굉장히 녹록지 않아 무겁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닥치고 (주택을) 지어야 한다" 언급한 데 대해서는 "공급이 당장 단기간에 '뚝딱' 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단기간에 효과를 낼 수 있는 비아파트 매입 임대 등 다양한 방법을 총동원해 절박한 심정으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김 실장은 서울 영등포, 구로 등 옛 산업단지 밀집 지역을 활용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김 실장은 "비아파트, 민간 오피스텔을 공급하거나 3기 신도시 지역에 상업용지로 배정한 물량의 용도를 주택으로 바꾸는 방안을 포함해 단기간 효과를 낼 수 있는 공급 물량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재개발·재건축에 대해선 "만능 키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재개발·재건축이 단기간에 공급을 확보하지는 않는다"며 "절차를 단축하고 용적률에 대해서도 적정한 논의를 할 수 있지만 재개발·재건축은 최소한 3년 내지 5년이 걸린다"고 말했다. 서울 준공업지역을 이용한 주택 공급 방안과 관련해 김 실장은 "서울시만의 문제는 아니라 중앙정부와 협업하면 훨씬 큰 성과를 낼 것 같아 (오세훈) 서울시장과 따로 뵐 약속을 잡아놨다"고 전했다.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세제 개편에 대해 김 실장은 "일단 다주택자와 1주택자를 달리 보고, 실거주와 실거주가 아닌 경우를 차등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거주용 한 채라도 아주 초고가 부동산에 대해선 부담 능력과 주택 시장에 주는 부담이 있어 달리 봐야 한다는 의견이 토론회에서 많이 나온다"며 "달리 적용해야 한다는 쪽에 대해 어느 정도 판단은 되어있는 것이고 적정 수준이 얼마인지, 기준을 어떻게 설정하느냐가 남았다"고 설명했다.

보유세를 인상하면 양도세는 낮춰야 매물이 나올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에는 "그런 측면을 감안하고 있다"면서도 "매도하고자 할 때 적정한 시기에 매도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그 시기를 넘기면 부담을 높이는 식으로 설계도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과세 형평측면에서 설계를 하는 것"이라며 "보유세를 높이면 양도세를 낮춘다는 것은 고려사항이고 감안해야 되겠지만, 그렇게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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