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7월 20일 09:2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사모펀드(PEF) 블랙스톤이 국내 차량용 액츄에이터 기업 퓨트로닉을 인수한다. 양측은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청사진을 공유하며 이번 거래를 추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블랙스톤은 퓨트로닉의 지분 과반 이상을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전날 체결했다. 이번 거래에서 퓨트로닉의 기업가치는 약 1조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거래 구조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기존 오너가 상당한 지분을 남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퓨트로닉의 기존 최대주주는 고진호 회장이 지배하는 지주회사 격인 오트로닉으로, 이번 거래 이후에도 2대주주로 남는다.
블랙스톤은 2019년 지오영 경영권을 인수해 지난해 MBK파트너스에 1조9400억원에 매각한 데 이어, 2024년 제이제이툴스, 지난해 준오헤어를 각각 인수하는 등 국내 오너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이어왔다. 인수 후에도 기존 창업자에게 경영권을 보장하는 방식이 공통점으로, 이번 퓨트로닉도 이 같은 기조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1993년 설립된 퓨트로닉은 부산에 본사를 둔 글로벌 액츄에이터 시장의 손꼽히는 기업으로, 액츄에이터뿐 아니라 탑재 모터·센서까지 자체 생산하는 기술력을 갖췄다. 글로벌 완성차사를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 1755억원 중 99%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했다. 현금성 자산은 500억원대, 영업이익률은 24% 수준으로 재무구조도 견조하다.
거래가 성사된 배경엔 고 회장의 해외 진출과 신성장 동력 확보 의지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양측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진출을 노리겠다는 구상이다. 휴머노이드 로봇 원가에서 액츄에이터, 즉 관절 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60%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액추에이터의 핵심은 모터·감속기·제어기를 정밀하게 통합하는 기술인데, 자동차 부품업계에서 수십 년간 이 조합을 다뤄온 퓨트로닉이 이 기술력을 로봇 관절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게 양사의 판단이다.
거래 후에도 고진호 회장은 CEO로서 경영을 직접 맡으며, 블랙스톤은 해외 시장 개척을 지원하는 역할에 집중할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기업공개(IPO)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다은/서형교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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