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룡포 입고, 한글 이름 쓰고…'왕사남' 아프리카 날아갔다

입력 2026-07-20 09:54   수정 2026-07-20 10:03

곤룡포 입고, 한글 이름 쓰고…'왕사남' 아프리카 날아갔다


올해 최고 흥행작인 영화 '왕과 사는 남자'(장항준 감독)가 아프리카에서 상영됐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주코트디부아르 한국대사관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코트디부아르 아비장에서 '2026 한국영화제'를 개최했다.

이번 영화제의 포문을 연 개막작은 국내에서 1690만 명의 관객을 쓸어 담으며 올해 최고 흥행작이자 역대 한국 영화 흥행 2위 대기록을 세운 장항준 감독의 '왕과 사는 남자'로 낙점됐다.

이 작품이 아프리카 대륙에서 상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 김수진 감독의 공포 스릴러 '노이즈'가 스크린에 올려져 현지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두 작품은 일회성 상영에 그치지 않고 현지 영화배급사를 통해 코트디부아르 극장가에 정식 간판을 걸었다. 한국의 전통 사극과 공포 장르 영화가 코트디부아르 일반 상영관에서 정식 개봉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대사관 측은 설명했다.


파테 캅쉬드 극장에서 진행된 당일 행사에는 프랑수아즈 르마르크 코트디부아르 문화부 장관을 포함한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외교단, 문화예술계 및 기업 인사, 일반 관객 등 500여 명이 객석을 가득 메웠다.

대사관은 영화 상영에 앞서 다채로운 K컬처 체험 행사를 마련해 축제 분위기를 돋웠다. 관람객들은 곤룡포를 비롯한 다채로운 한복을 직접 입어보고 국궁 등 한국 전통 놀이를 즐겼다. 특히 개막작 '왕과 사는 남자' 속 단종이 백성들에게 한글 이름을 하사하는 명장면에서 착안한 '한글 이름 쓰기' 체험 부스는 방문객들에게 세상에 하나뿐인 한글 명패를 선사하며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이에 르마르크 장관은 "한국 영화가 아프리카 최초로 코트디부아르에서 관객들과 만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향후 양국 간의 문화적 교류와 협력이 한층 더 넓어지기를 고대한다"고 화답했다.

한편 대사관은 이번 영화제를 시작으로 17일 'K-소비재 엑스포', 18일 한국문화의 날 및 케이팝 월드 페스티벌 코트디부아르 예선전을 연이어 개최하며 현지에 풍성한 한국문화 주간을 마련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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